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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좋은 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신태용호와 일전을 치르는 이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미디어의 관심을 보니 이번 경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것 같다. 왜 한국이 월드컵 4강, 아시안컵 우승, 올림픽 동메달 성적을 냈는데 알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좋은 팀이다. 한국전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우리는 내일 무실점 무패 경기를 이어가도록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매경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는 즐겁고 재미난 경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신태용호의 정보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 신태용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알아가고 있다. 몇 경기를 봤다. 한국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둘 중 어느 팀과 본선에 나가고 싶냐"는 질문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둘다 존중한다. 누구와 나가고 싶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럼 한 친구를 잃게 된다. 최고의 팀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것이다. 축구는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신태용 감독이 색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것 같다. 정신적으로 성숙된 경기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계속 이란이 한국에 1대0으로 승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힘든 상황에서 1대0으로 이길 수 있는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절대 1대0을 염두에 두고 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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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로스 감독은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냐"는 질문에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좋은 수비가 있어야 좋은 공격이 나온다. 좋은 공격이 있어야 좋은 수비가 된다. 다 함께 희생하고 함께 나가는 것이다. 이란은 골을 넣으면 벤치와 모두가 기뻐한다. 실점을 하면 누구도 한 사람을 손가락질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무실점 기록은 자랑스럽다. 그러나 내일 한국전에서 실점하지 말란 법도 없다. 내일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홈에서 강한 득점력을 갖고 있다. 물론 실점도 있다. 우리는 기록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한국은 죽기살기로 뛸 것이다. 우리도 무실점 기록을 유지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일 경기가 재미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란과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9차전을 갖는다. 이란은 이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8경기 무패(6승2무) 무실점으로 A조 1위를 확정했다. 개최국 러시아,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본선 출전 자격을 얻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번 한국전에서 "무패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본선행을 확정했지만 이번 내한에서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대표팀 퇴출설이 돌았던 쇼자에이만 빠졌다. 동행한 아즈문은 경고누적으로 한국전에 출전하지 못한다.
케이로스 감독은 이란 축구사에서 최장수 A대표팀 사령탑이다. 2011년 선임된 후 6년째다. 2회 연속 이란을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끌었다. 첫 기록이다.
그는 이란 대표팀의 선수 구성을 바꿔놓은 주인공이다. 머리를 썼다. 유럽에서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 이란 혈통을 찾아 A대표팀으로 이끌었다. 네덜란드 태생 공격수 구차네자드, 독일 태생 다바리, 데자가, 스웨덴 태생 나자리 등이 그 사례다.
최근 케이로스 감독은 한 명의 선수를 추가했다. 스웨덴 태생 공격수 사만 고도스다. 24세의 젊은 공격수는 소속팀 오스터순드(스웨덴)에서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다. 최근 팀을 유로파리그 본선으로 견인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고도스를 중앙 공격수 바로 뒤에 세워 공격을 극대화하려고 한다.
포르투갈령 모잠비크에서 태어난 케이로스 감독은 축구선수(골키퍼)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도자로 변신한 후에는 매우 다양한 이력으로 성공가도를 달렸다. 포르투갈 청소년대표팀(U-20)을 성공적으로 이끈 후 포르투갈 A대표팀에 이어 명문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 미국 메트로스타스,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UAE 대표팀,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을 경험했다.
그리고 2002년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발탁돼 맨유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2003년엔 스페인 빅클럽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이동했지만 한 시즌을 후 경질됐다. 그리고 다시 퍼거슨 감독의 손을 잡고 맨유 수석코치로 돌아간 후 2008년까지 함께 일했다. 이때 박지성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2008년 포르투갈 감독을 맡으면 맨유를 떠났고, 2011년 이란 사령탑에 오른 후 한 곳에 정착했다.
4년전 내한했을 때 케이로스 감독의 상대는 '봉동이장' 최강희 감독(전북 현대)이었다. 당시 한국 벤치 쪽으로 '주먹감자'를 날려 맹비난을 받았다. 이후 케이로스를 상대했던 한국 사령탑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성적부진 경질)으로 바뀌었고, 이번엔 '여우' '난 놈' 신태용 감독이다. 한국 축구는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A대표팀을 맡은 후 4전 전패(모두 0대1) 중이다.
파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