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준의 발롱도르]한국 누빈 U-20 월드컵 스타들의 활약이 반갑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8-24 10:01


ⓒAFPBBNews = News1

대한민국에서 열렸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6월11일 잉글랜드의 사상 첫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월드컵 다음 가는 대형 이벤트였지만,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 마커스 래쉬포드(맨유), 우스망 뎀벨레(도르트문트), 지안루이지 돈나룸마(AC밀란) 등이 스타급 선수들의 한국행이 불발되며 아쉬움이 컸던 것도 사실. 하지만 역시 U-20 월드컵은 '스타들의 등용문'이었다. 한국을 누볐던 미래의 슈퍼스타들이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1군 진입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주어진 기회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역시 에버턴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다. 칼버트-르윈은 U-20 월드컵에서 전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잉글랜드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시작과 마침표를 모두 찍었다. 개막전이었던 아르헨티나전(3대0) 선제골과 결승전이었던 베네수엘라전(1대0) 결승골을 기록했다. 최전방과 측면을 오가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은 칼버트-르윈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에버턴은 올 여름 폭풍 영입에 성공했다. 웨인 루니를 비롯해 조던 픽포드, 마이클 킨, 다비 클라센, 질피 시구르드손 등을 데려왔다. 하지만 최전방과 측면은 에버턴의 고민이었다. 올리비에 지루, 대니 웰벡(이상 아스널) 등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로날드 쿠만 에버턴 감독은 칼버트-르윈에게 기회를 줬다. 지난 시즌 막판 11경기에 출전해 가능성을 보인 칼버트-르윈은 U-20 월드컵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올 시즌 초반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스토크시티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칼버트-르윈은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어냈다. 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을 무너뜨리는 멋진 개인기로 이날 결승골이었던 웨인 루니의 골을 도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자리를 바꾼 후반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맨시티와의 2라운드에서는 아예 루니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출전했다. 이 경기에서도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빠른 돌파와 좋은 움직임을 과시했다. 공격수 영입이 쉽지 않은 지금, 칼버트-르윈은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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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우승의 또 다른 주역이었던 도미니크 솔랑케와 카일 워커-피터스도 초반 기회를 얻고 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솔랑케는 4골을 폭발시키며 대회 MVP에도 올랐다. 첼시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던 솔랑케는 올 여름 리버풀로 이적을 택했고, 그 선택은 결실을 맺고 있다. 호펜하임과의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첫 선을 보인 솔랑케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라운드에 교체출전해 팀의 1대0 승리를 도왔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주전 윙백이었던 워커-피터스도 카일 워커의 맨시티 이적과 키에런 트리피어의 부상 공백을 타 뉴캐슬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U-20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한 선수들도 빠르게 연착륙하고 있다. 세르히오 코르도바와 장 케빈 오귀스탱이 주인공이다. 코르도바와 오귀스탱은 올 여름 각각 아우크스부르크와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코르도바는 U-20 월드컵의 신데렐라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대회 내내 득점왕 경쟁을 주도했다. 4골을 터뜨리며 베네수엘라의 깜짝 준우승을 이끌었다. 코르도바는 구자철-지동원이 뛰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의 러브콜을 받아 유럽진출에 성공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프랑스는 16강에서 이탈리아에 일격을 당했지만, 최고 스타 오귀스탱의 활약은 빛났다. 오귀스탱은 4골을 폭발시키며 이름값을 했다. 파리생제르맹에서 주전경쟁의 어려움을 겪던 오귀스탱은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 두 선수는 모두 개막전부터 그라운드를 밟으며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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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한국과의 16강전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포르투갈의 '7번' 디오구 곤사우베스는 벤피카의 1군벽을 뚫고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출전의 꿈을 이뤘고, '레전드' 릴리앙 튀랑의 아들로 프랑스의 측면 공격을 이끌었던 마쿠스 튀랑은 리그1 갱강으로 이적해 전경기에 나서며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프랑스의 주전이었던 알방 라퐁, 루카스 투사르 등도 변함없이 소속팀의 주축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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