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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FC가 또 한 고비를 넘겼다. 송제헌의 '극장골'로 개막 이후 18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경남의 '불패 드라마'가 끊어질 위기에서 다시 불씨를 살렸다.
경남은 24일 김해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성남FC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2부) 18라운드 경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송제헌의 왼발 동점골로 1대1로 비겼다. 경남은 이번 시즌 18경기에서 12승6무로 무패행진을 달렸다. 승점 42점으로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경남은 K리그 역사를 매 경기 새로 쓰고 있다. 2014년 대전 시티즌의 14경기 무패행진 기록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경남은 최근 3연속 무승부 중이다. 안산, 아산 그리고 성남과 연달아 비겼다. 경남 선수들이 무패행진 기록에 적잖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베테랑 수비수 조병국(36)은 "잘 되는 팀이 계속 잘 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좋은 상황은 영원할 수 없다. 위기는 분명히 찾아온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해야 클래식(1부) 무대를 밟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은 18경기에서 32득점(1위) 14실점(2위)을 기록했다. 브라질 출신 골잡이 말컹(11골)을 앞세운 득점력은 챌린지 무대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김종부 감독은 경남이 1년 전과 달라진 부분을 수비에서 찾는다. 그는 "공격력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지난 시즌 보다 수비가 안정됐다. 실점이 준게 다른 부분이다"고 말했다. 경남은 2016시즌 40경기에서 61득점(1위) 58실점(9위)을 했다.
경남은 성남을 맞아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4분 이후권의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황의조가 머리로 강하게 찍어 골망을 흔들었다. 황의조는 두 경기 연속골이자 성남 고별전 득점. 그는 최근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 진출을 선언했다. 경남의 저력은 대단했다. 계속 성남의 골문을 두드린 끝에 후반 추가시간 교체투입된 송제헌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송제헌은 성남의 밀집 수비 속에서 매우 정확한 볼트래핑과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았다.
경남은 올해 챌린지 무대를 완벽하게 지배하고 있다. 경남은 시즌 전 우승 후보가 아니었다. 전문가들이 꼽은 우승 후보는 성남FC,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정도였다.
경남은 2014시즌을 마지막으로 클래식 무대를 떠났다. 그리고 심판 금품 사건까지 터지며 승점 감점 징계까지 받는 굴욕을 맛봤다. 그랬던 경남이 3년 만에 한 차원 다른 경기력으로 챌린지 무대를 거의 씹어먹고 있다. K리그 클래식 팀들이 주목하고 있는 승부사 김종부 감독은 경남을 클래식에서 계속 잔류할 수 있는 팀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경남의 다음 상대는 수원FC(7월 3일)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