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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VAR 도입... '오프사이드' 주심 휘슬이 느려진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6-19 15:58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내달 1일 영상판독심판(Video Assistant Referee, 이상 VAR) 도입을 10여 일 앞두고 미디어 설명회를 가졌다 .

19일 오후 2시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40여 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그라운드에 시작될 새로운 변화에 열띤 관심을 드러냈다.

조영증 프로축구연맹 심판위원장은 "당초 VAR 시스템 도입을 내년 초로 잡았으나 전반기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면서 시기를 앞당기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벤치마킹할 수 있어 K리그에 좋은 기회가 됐다. 현장에 직접 가서 살펴보고, 수원에서 교육 장면을 지켜보면서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제도를 새로 시행하다보면 의외의 장면이 나올 수도 있는데 제도가 완벽하게 정착될 때까지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수 프로축구연맹 대리가 VAR의 개요를 설명했다. VAR 제도의 도입은 보다 정확한 판정을 돕기 위한 것으로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맹은 3대의 VAR 장비 차량을 마련했고 차량 1대당 2억원이 들었다. 장비는 총 6세트를 마련했다. VAR 심판은 K리그 주심 23명(클래식 11명, 챌린지 11명), 은퇴심판 3명(이상용, 우상일, 이기영)으로 구성됐다. R리그 테스트 결과 32경기에서 VAR상황은 16회 발생했고 평균 판독 시간은 20초, 가장 오랜 걸린 것은 1분 30초 걸렸다.

모든 판정 상황을 다 분석할 수는 없다. 오직 4가지 판정 상황, 골 페널티킥/노페널티킥 판정 레드카드(두번째 옐로카드 상황은 제외) 징계조치 오류(mistaken identity) 명백한 오심에 대해서만 개입한다. 박 대리는 "골 상황, 골 상황 전 오프사이드나 전후의 반칙, 아웃 오브 플레이 상황, 페널티킥(PK) 전 오프사이드이나 반칙에 개입할 수 있다. 또 레드카드 상황에 개입할 수 있다. VAR이 주심의 '명백한 오심'을 먼저 발견했을 때 판독을 제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징계조치 오류, 중대한 상황을 놓친, 명백한 오심의 경우에만 VAR이 개입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명백한 오심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선수, 지도자, 미디어, 관중 등)이 모두 오심이라고 인정할 만한 경우이며, 최종 판정은 결국 주심이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심은 영상판독구역(RRA)에서 영상을 확인한 후 즉시 판정해야 한다.

VAR을 진행할 경우, 주심은 귀에 손을 갖다대는 제스처(Finger to Ear Sign)로 VAR과 커뮤니케이션 중임을 알려야한다. 전광판에는 'VAR' 사인이 뜨고, 주심은 독립된 공간에서 영상을 리플레이한다. 이때 심판을 제외한 구단 관계자, 선수, 코칭스태프는 대기석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 VAR 판독 결과에 따라 판정을 번복할 경우 주심은 독립된 공간에 나와서 큰 모션으로 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는 'TV시그널'을 하도록 규정했다. 해당 선수와 벤치에도 판정 번복 사실을 정확히 알려야 한다.

유병섭 대한축구협회 전임강사가 4가지 '프로토콜'과 관련된 국내외 경기 영상을 통해 심도 있는 설명을 이어갔다. 유 강사는 "VAR 역시 주심, 부심, 선심과 같은 영상판독 심판"이라고 설명했다. "VAR은 앞에서 언급한 명백한 4가지 상황에 대해서만 주심을 돕는 것이다. 주심이 경기결과에 영향에 미칠 수 있는 결정적 실수, 오심에 대해서만 체크해 주심에게 알려주면 주심이 영상 판독을 통해 판정을 바꿀 수도 있고, 내린 결정대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VAR을 제안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주심, 부심, VAR 등 심판들이다. 주심이 오프사이드나 애매한 골 상황에서 먼저 VAR에게 권고할 수 있고, 부심이 주심에게 오프사이드 체크를 권고할 수 있다. 또 규정된 4가지 프로토콜 상황에서 VAR이 주심이 정확하게 실수한 부분을 발견할 경우, VAR이 판독이 필요하다고 권고할 수 있다. 선수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는 VAR을 요구할 수 없다. 이들이 VAR를 요구할 경우, 반스포츠적인 행위로 인식정돼 선수는 경고 처분, 코칭스태프 관계자는 퇴장 당한다.

7월부터 그라운드에 나설 심판들에게는 '판정을 내리기 전에는 VAR를 잊어라' '중요한 판정을 내린 후에는 VAR을 기억해라' '휘슬 부는 것을 지연하라(특히 오프사이드 득점 상황)'는 3가지 지침이 내려졌다.

이에 따라 선수도, 벤치도 VAR 시스템에 적응해야 한다. 그라운드 풍경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VAR을 염두에 둔 심판의 휘슬이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 유병섭 강사 역시 "오프사이드 상황, 득점과 관계된 상황에서 주심의 휘슬은 굉장히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수들은 부심이 깃발을 들더라도 끝까지 플레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득점이 가능한, 애매한 오프사이드 상황에서 미리 플레이를 멈추지 않는 편이 좋다. 납득할 수 없는 판정 상황에서도 사각형을 그리며 VAR을 먼저 요구해서는 안된다. 예기치 않은 카드를 받아들 수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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