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라크]'황-황 듀오', 답답한 슈틸리케호의 '유일한 위안'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08 04:53 | 최종수정 2017-06-08 08:22


스포츠조선DB


'황-황 듀오'가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슈틸리케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라스 알카이마 에미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답답했다. 횡패스와 백패스가 난무했다. 느린 템포, 무딘 공격. 전반 내내 기록한 한국의 슈팅은 단 1개였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에도 골을 넣지 못했다. 결국 무승부로 끝났다.

실망스러운 결과.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황-황 듀오'의 발견이다. 주인공은 황희찬(21·잘츠부르크)과 황일수(30·제주)다. 황희찬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일수는 후반 31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답답했던 슈틸리케호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비록 승리를 끌어내진 못했지만 다음이 기대되는 조합이었다.

'무서운 막내' 황희찬은 자신감 붙은 모습이었다. 황희찬은 2016~2017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분데스리가 12골을 터뜨리며 리그 득점 3위를 차지했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시즌 총 16골을 기록했다. 동료 미나미노 다쿠미(14골)를 제치고 팀 내 최다 득점자에 등극했다.

가파른 상승세. 빅리그도 황희찬을 주목했다. 7일 독일 함부르크 지역지 함부르거 아벤트블라트는 '황희찬이 함부르크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황희찬은 저돌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상대 수비를 위협했다.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과 전방 압박도 괜찮았다. 이명주 이재성 등 2선 자원들과도 연계를 시도했다.

또 다른 '황' 황일수도 기대할 만 하다. 이번 이라크전은 황일수의 'A매치 데뷔전'이었다. 30세에 늦깎이로 입성한 A대표팀. 깜짝 발탁이 아니다. 준비된 옵션이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황일수는 K리그 최고의 스피드스터다.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라인을 허무는 '측면 파괴자'다. 슈팅능력도 좋다. 틈이 보이면 기습적으로 슈팅을 때린다.

경험도 풍부하다. 2010년 대구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일수는 K리그 통산 213경기에 출전해 34골-32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의 활약은 A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비록 18분여 뛰었지만 강한 인상을 심었다. 장기인 스피드로 시원한 돌파를 선보였다. 슈틸리케호 측면 공격수 경쟁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황일수는 "A매치 데뷔전을 치러 영광스럽다"면서도"승리하지 못해 아쉽다. 다음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호는 14일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차전을 치른다. '황-황 듀오'가 승리의 주춧돌을 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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