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U-20]"올림픽에서 다시 만나자" 희망을 꿈꾸는 소년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5-31 18:11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 A조 예선 잉글랜드와 한국의 경기가 26일 오후 수원월드컵구장에서 열렸다. 경기가 시작하자 대형 현수막이 펴지고 있다.
수원=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26.

FIFA U-20 월드컵 대한민국 2017 16강전 포르투갈과 한국의 경기가 3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3대1로 패배한 후 한국 백승호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천안=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05.30.

한국과 잉글랜드의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경기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잉글랜드에 0대1로 패한 대표팀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5.26/

90분은 너무 짧았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가 울리자 '리틀 태극전사'는 허무한 듯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포르투갈과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서 1대3으로 패했다. 녹아웃 스테이지(Knockout Stage) 첫 판에서 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청춘의 도전을 마무리했다.

경기 뒤 선수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괜찮다'는 격려에도 눈물은 쉽게 멈추지 않았다. 코칭스태프가 어깨를 두드리며 한동안 달랜 후에야 겨우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스무 살의 도전, 열정이 앞섰기에 패배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온 몸으로 경험한 자신의 부족함이 가슴 사무치게 힘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너무나 혹독한 오늘이 끝이 아님을, 또 다른 내일의 시작임을 말이다.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흘린 백승호(20·바르셀로나 B)는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오랜 시간동안 다 같이 너무 열심히 준비했다. 과정을 잘 안다. 그 시간에 비해 너무 금방 끝나서 너무 아쉬웠다. 내 부족한 점을 깨닫는 시간이 됐다"며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애써 눈물을 참은 백승호는 "감독님께서 '끝까지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 축구 인생의 끝은 아니니까 소속팀에 돌아가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대회를 통해 느낀 부족한 점을 보완해 성장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며 "올림픽이나 다른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성장을 약속했다.

'차세대 수문장'으로 눈도장을 받은 송범근(20·고려대) 역시 '내일'을 다짐했다. 그는 "인생에 있어 단 한 번뿐인 U-20 대회를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끝이 아니다. 올림픽도 있다. 더욱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틀 태극전사들의 찬란했던 U-20 월드컵은 막을 내렸다. 하지만 그들의 말처럼 2020년 도쿄올림픽은 물론이고 월드컵 등 걸어가야 할 길은 아직 많이 남았다. 소년들은 그렇게 또 다른 꿈을 향해 천천히 한 걸은 내디뎠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