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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팬들은 없는데…."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3대0으로 제압했던 잉글랜드는 2차전에서 기니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는 물론이고 조 순위도 결정된다.
폴 심슨 잉글랜드 감독은 한국전 '올인'을 선언했다. 그는 "기니전은 잊고 한국전을 준비하겠다. 이제는 한국전에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며 "맞대결을 기대한다.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폴 심슨 감독은 "분석을 통해 한국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빠른 전개가 돋보이는 팀이다. 수비가 좋기에 터프한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전이 더욱 걱정되는 또 있다. 바로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폴 심슨 감독은 "그날 경기에는 한국 팬들의 응원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우리 응원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번 대회 한국의 응원은 대단하다. 기니와의 1차전에는 3만7000여명이 운집해 하나된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외쳤다. 아르헨티나전은 평일 오후에 열렸음에도 2만명 이상이 경기장에 모였다.
홈 팬들의 응원.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에이스' 이승우는 "홈 팬들 앞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났다"고 말했다. 조영욱 역시 "아르헨티나전에서 명치를 다쳤다. 정말 많이 아팠는데, 홈 팬들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이 났다"며 환하게 웃었다. 신태용 감독도 "홈 팬들의 응원 덕분인지 선수들이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잉글랜드의 걱정이 충분히 이해되는 상황이다. 폴 심슨 감독은 "한국전에서 좋은 경기를 통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홈 팬의 응원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