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D조현장]伊, '최단신'남아공에 2대0 완승...16강 불씨 살렸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5-24 18:50


'장신군단' 이탈리아가 '단신군단' 남아공을 이기고 첫승을 신고했다.

이탈리아는 24일 오후 5시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D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2대0으로 완승했다. .

사흘 전 1차전에서 남아공은 일본에 1대2로 역전패했다.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에 0대1로 패했다. 각각 1패를 떠안은 양국 모두 첫 승이 절실한 상황, 이겨야 사는 게임은 뜨거웠다.

남아공 전사들은 그라운드로 나서는 터널부터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전의를 불태웠다. 남아공은 이번 대회 최단신 군단이다. 베스트 라인업 11명 중 9명이 1m60대다. 이탈리아는 장신 군단이다. 11명 중 9명이 1m80을 훌쩍 넘겼다. 이탈리아는 공격수 쥐세페 스칼레라가 1m74로 최단신, 남아공은 1m75의 골키퍼 음포토가 팀내 최장신이다. 20cm의 차이의 양국이 한치의 양보없이 맞붙었다. 4-4-2 포메이션에서 안드레아 파빌리-파니코 지우세페가 투톱으로 나섰다. 남아공은 스리백을 가동했다. 아프리카 20세 이하 네이션스컵에서 맹활약한 루서 싱이 최전방에 섰다.

전반 5분 이탈리아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왔다. 세컨드볼을 노려찬 길리오네의 날카로운 슈팅을 '남아공 최장신' 음포토가 막아냈다. 전반 9분 아드레아 바빌리의 왼발 슈팅 역시 매서웠다.

전반 23분, 이탈리아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졌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라인 부근에서 말레 보고가 상대 공격수 오르솔리니에게 가한 태클이 깊었다. 휘슬이 울렸다. 남아공 선수들이 박스 밖임을 주장하며 비디오 판독(VAR)을 요청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르솔리니가 왼발 인사이드로 톡 차넣은 공이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0분 미드필더 니콜라 바렐라가 오른손목이 꺾이며 마테오 페시나와 교체되는 안타까운 장면이 나왔지만 이탈리아는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골맛을 본 오르솔리니, 최전방의 파빌리의 움직임이 활발했다. 8개의 슈팅, 3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남아공의 4개의 슈팅 중 유효슈팅은 전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남아공은 셀레를 빼고 마칼와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남아공의 쐐기골이 터졌다. 후반 12분 수비수 스칼레라의 '택배' 롱스로인이 문전으로 배달됐다. 파빌리의 날선 헤딩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2-0으로 앞서나갔다.


2골을 허용한 후 남아공은 만회골을 적극적으로 노렸다. 후반 20분, '에이스' 루서 싱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말레페가 문전에서 오른발 끝으로 톡 찍어올린 것을 이탈리아 수문장 안드레아 자카뇨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90분을 통틀어 가장 날카로운 장면을 막아낸 슈퍼세이브였다.

남아공은 후반 37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말레페의 슈팅이 또다시 불발되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2005년, 2009년 대회에서 잇달아 8강에 올랐던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16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남아공은 2연패, D조 최하위로 아프리카 대륙 밖 첫 16강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편 같은시간 제주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진 C조 2차전에서는 '아프리카 예선 1위' 잠비아가 이란을 4대2로 꺾고 2연승(승점 6), 조 선두를 질주했다. 코스타리카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한 이란은 이날 패배로 1승1패(승점 3)를 기록했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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