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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갈고 닦은 '비기' 세트피스, 아르헨전에선 더 중요하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20:33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민국이 기니에 3대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는 신태용 감독.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강한 상대 아르헨티나전. 세트피스가 더 중요하다.

세트피스는 신 감독이 가장 공들였던 전술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필살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이승우 백승호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유망주를 보유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도전자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비기'를 마련해야 했다. 신 감독이 공들인 무기가 바로 세트피스였다.

완성 후에는 꽁꽁 감췄다. 월드컵 직전 치른 평가전에서도 보여주지 않았다. 전력 노출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20일 기니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이 기대됐다. 결과는 3대0 완승, 그러나 세트피스 골은 없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패턴은 다양했다. 킥의 구질과 패턴이 모두 달랐다. 전반 15분 코너킥에선 롱킥으로 이상민의 헤딩을 거쳐 정태욱이 쇄도했지만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어 전반 22분엔 이상민을 거치지 않고 곧장 정태욱의 머리를 겨냥했다.

낮게 깔아 차는 시도도 했다. 전반 27분과 후반 2분 각각 이상헌 이승우가 낮은 킥을 구사했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다.

이색적인 패턴도 있었다. 후반 9분 이진현이 공을 차는 듯 그냥 지나가면서 수비를 속였고 이상헌이 백승호에게 연결했다. 백승호가 공 밑부분을 찍어 상대 수비 키를 넘기려 했지만 걸렸다.

이후에도 수차례 준비한 세트피스 전술을 구사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것 치고는 특별히 돋보이는 점이 없었다.

신 감독은 "기니전에 맞춘 세트피스 전략을 들고 왔다. 하지만 의외로 너무 단순하게 이뤄졌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이 긴장했던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제 아르헨티나를 만난다.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아르헨티나는 기니와는 다르다. 비록 잉글랜드에 0대3으로 잡히며 체면을 구겼지만, 경기력은 더 좋았다.

특히 개인기와 조직력이 돋보였다. 선수 전원이 수준급 기술을 갖췄다. 웬만해선 공을 빼앗기지 않는다.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공을 소유하는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 신 감독이 강조해온 '돌려치기'로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래서 세트피스가 더 중요하다.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의 선 굵은 축구에 당했다. 피지컬과 힘에 밀려 일격을 허용했다. 한국의 피지컬은 잉글랜드에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더 크다. 신태용호의 '세트피스 핵심' 정태욱은 1m95-88kg의 거구다. 체격이 좋은 기니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우위를 점했을 정도다.

신 감독은 "세트피스 수비시엔 상대 팀 마다 포인트가 달라진다. 아르헨티나 전술에 맞게 준비할 것"이라며 "기니전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던 세트피스 전술을 아르헨티나전에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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