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기니전]'코리안 메시'는 없다, 이승우는 이승우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5-20 21:50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이승우가 전반 36분 선취골을 기록했다. 환호하고 있는 이승우.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이승우가 전반 36분 선취골을 기록했다. 환호하고 있는 이승우.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가 열렸다. 이승우가 전반 36분 선취골을 기록했다. 환호하고 있는 이승우.
전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20

'코리안 메시'는 없다.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는 이승우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기니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3대0으로 승리했다. 이승우가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백승호도 1골을 기록했다.

기분 좋은 첫 승. 이승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이승우는 4-3-3 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출전했다. 특이한 점이 있었다. 헤어 스타일이다. 옆머리를 완전히 쳐낸 '투 블록컷.' 이승우의 양 옆 머리엔 각각 'V'와 'SOUL'이 적혀있었다. 필승의지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출한 것.

톡톡 튀는 개성만큼이나 실력도 월등했다. 이승우는 전반 36분 아크 정면까지 20여m를 치고 들어간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이승우의 발을 떠난 공은 기니 수비수 몸에 맞고 공중으로 떴다. 큰 포물선을 그린 공은 기니 골키퍼의 키를 넘어가 그대로 골문에 빨려 들어갔다. 이승우가 포효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뿜어진 함성이 지축을 뒤흔들었다.

아쉬운 순간도 있었다. 전반 종료 직전 이승우가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왼쪽 측면을 붕괴시킨 뒤 문전 쇄도하던 조영욱에 패스, 그대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이승우가 패스를 하기 전 공이 아웃돼 무효 처리됐다.

후반 31분엔 임민혁의 추가골을 돕는 절묘한 어시스트를 했다. 찰나의 순간 기니 수비수 다리 사이로 창의적인 패스를 시도, 1도움을 올렸다.

지금까지 숱한 유망주들이 떴다 사라졌다. 이승우도 위기가 있었다. 유소년 해외 이적 제한 위반으로 FIFA 징계를 받았다. 2013년 1월 일이다.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3년 걸렸다. 그렇게 이승우도 스쳐가는 수 많은 유망주 중 하나일 것 같았다.

절치부심했다. 특유의 '깡'으로 버티고 버텼다. 세간의 우려, 일부의 비아냥에도 굴하지 않았다. '인성 논란'이 돌 때도 자신의 개성을 지켰다. 그리고 만개했다. 신 감독을 만나면서부터다. 지난해 11월 U-20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신 감독과 잘 맞았다.


전임 안익수 감독 체제에선 중용받지 못했던 이승우. 신 감독을 만난 뒤 확 컸다. 특유의 개성을 유지한 채 기량을 꽃 피우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나름대로 원숙미(?)도 엿보인다. 팀 분위기를 주도한다.

분명 이승우와 리오넬 메시 사이엔 교집합이 있다.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에 단신 드리블러. 하지만 조금 다르다. 확 튀는 개성이다. 스타성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이런 점에선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와 유사하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딱 하나다. 지금까지 한국 축구 역사상 이승우 같은 선수는 없었다. 이승우는 이승우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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