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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이 AFC 조별리그 최종전 우라와 레즈와 경기를 펼쳤다. FC서울이 우라와 레즈에 1대 0으로 승리했다.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는 황선홍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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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일본)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차전이 끝난 서울월드컵경기장. 윤승원(22)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둔 황선홍 서울 감독이 경기 총평을 하던 중 잠시 머뭇거렸다. 짧지만 굵은 침묵. "만약 다음에 다시 한 번 ACL에 참가하게 되면, 잘 준비해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힘겹게 입을 뗀 황 감독의 말이었다.
만 39살이던 2008년. 부산의 지휘봉을 잡고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은 포항을 거치며 K리그 클래식, FA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단 하나, 황 감독에게 허락되지 않은 것이 있었다. 바로 ACL 정상 등극. 황 감독은 여러 차례 ACL에 도전했지만, 그 길의 끝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 서울을 이끌고 도달한 4강이 최고 성적이다.
황 감독은 다시 한 번 ACL의 문을 두드렸다. 올해는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ACL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간절한 마음과 달리 첫 단추부터 꼬였다. 서울은 2월 홈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상대의 '특급 외국인 선수' 헐크에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흔들렸다. 서울은 이후 우라와 레즈 등에 연달아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이를 악문 서울은 호주 원정에서 치른 웨스턴 시드니와의 4차전에서 3대2로 승리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상하이 원정에서 2대4로 패하며 16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뼈아픈 조기 탈락. 서울은 우라와 레즈와의 최종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지만, 믿기 힘든 현실임은 틀림없다. 경기 뒤 황 감독은 "이런(조별리그 탈락) 결과를 받아들이기는 어렵지만,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도전을 마친 황새의 한 마디. 하지만 ACL을 향한 황 감독의 꿈은 끝나지 않았다. 그는 "ACL을 치르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욱 면밀히 준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다음에 ACL에 참가하게 되면,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황 감독과 서울의 2017년 ACL 도전기는 조별리그에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다시 한 번' ACL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는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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