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강희 감독의 믿음 "PK 준 김민재, 위축될 친구 아냐"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4-14 16:49


사진제공=전북 현대

'1996년생 전북 센터백' 김민재(21)는 올시즌 K리그 클래식에 등장한 '괴물 신인'이다. 국가대표가 즐비한 '스타군단' 전북에서 첫 시즌부터 주전을 꿰찼다.

지난달 5일 K리그 클래식 전남과의 데뷔전에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1m89의 큰 키를 활용한 공중볼 장악력은 물론 빠른 발, 패싱력, 빌드업 능력 등 눈에 띄는 기량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도선수 출신 아버지와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차세대 센터백의 등장에 전북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달 11일 수원 원정(2대0 승) 직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산토스, 김민우, 염기훈을 묶어낸 김민재의 활약을 칭찬했다. "김민재는 오늘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보여줬다. 만점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프로의 무대는 매일이 전쟁이다. 상대 공격수를 온몸으로 무력화시켜야 하는 수비수에게 실수는 숙명이다. 빛나는 영광 뒤에 시련이 날아들었다. 인천 원정에서 프로 무대 첫 페널티킥을 내줬다. 태클 후 발을 빼는 타이밍이 늦었다. 골키퍼 홍정남의 고마운 선방 덕분에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8일, 5라운드 강원 원정, 또다시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김신욱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던 후반 32분, 휘슬이 울렸다. 문창진의 저돌적인 움직임을 막으려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번엔 홍정남도 어쩔 수 없는 골이었다. 1대1로 비겼다.

프로 데뷔 후 완벽한 경기력으로 극찬을 받았고, 원정에서 2번의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픔도 겪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수비의 미래' 김민재를 향한 굳건한 믿음을 표했다. "김민재는 성격적으로 위축되고 그런 친구는 아니다"라고 했다. 일부러 실수한 장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될성 부른 신인선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제일 어린 선수이고, 신인이니까 분명 부담은 있을 거다. 일부러 불러서 '왜 그랬니', '그렇게 하면 안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 본인이 스스로 느끼고, 깨닫고, 물러서야 할 때를 알면 된다. 경험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그런 어려움,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하고 큰 선수가 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패기와 배짱을 높이 산다. 늘 물러서지 않는 '도전 정신'을 강조한다. "김민재는 적극적이고 도전하는 수비수다. 그런 좋은 면을 자제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도전할 때와 물러날 때, 그 타이밍을 알게 되면 된다. 지금은 의욕이 앞서서 그런 것이다. 위험지역, 박스 안에서 기다릴 줄 알고, 지연시키고 몰아낼 줄 아는 부분이 필요하다. 수비수나 골키퍼의 실수는 승패, 승점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물러설 줄도 알고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험치가 쌓여야 한다. 가진 것이 많은 친구니까 충분히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며 굳건한 믿음을 표했다.

전북 현대는 16일 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K리그 클래식 6라운드 홈경기에서 상주 상무와 맞대결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