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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레알 분석]승부는 측면에서 갈렸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4-13 05:38


ⓒAFPBBNews = News1

승부처는 측면이었다.

차이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엔드라인까지 올라갔다. 중심에는 로베리가 있었다.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가 측면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필립 람과 다비드 알라바, 좌우 윙백까지 줄기차게 올라왔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얼리 크로스를 주로 시도했다. 숫적 우위를 얻은 후반에는 좌우 윙백들이 빌드업에 가담하며 찬스를 만들어냈다. 결국 여기서 승부가 갈렸다.

1차전 승자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의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전부터 변수가 생겼다.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토마스 뮐러가 원톱으로 나섰다. 부상 중인 마츠 훔멜스의 대체자는 하비 마르티네스였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선발명단에서 부상 중인 페페 대신 나초가 들어간 것을 제외하고 동일했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측면에 볼이 집중됐다. 로베리는 물론 윙백들도 과감하게 오버래핑에 나섰다. 레알 마드리드도 준비를 잘했다. 4-4-2에 가까운 전형으로 맞섰다. 마르셀루-토니 크로스, 다니 카르바할-가레스 베일이 2중으로 수비망을 구축했다. 카세미루의 커버플레이도 좋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코너킥을 많이 얻었지만 슈팅까지는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뮐러는 원톱에서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는 레알 마드리드가 먼저 잡았다. 이 기회도 측면에서 만들어졌다. 전반 17분 크로스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카림 벤제마가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위기를 넘긴 바이에른 뮌헨은 알라바, 리베리의 슈팅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25분 마침내 선제골이 터졌다. 티아고가 오른쪽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아르투로 비달이 뛰어들며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바이에른 뮌헨은 템포를 올리며 레알 마드리드를 더욱 압박했다. 40분에는 로번이 오른쪽을 완전히 무너뜨린 후 연결한 크로스가 비달의 머리까지 이어졌지만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레알 마드리드는 41분 호날두, 42분 크로스가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45분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리베리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돌파하며 때린 슈팅이 카르바할을 맞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핸드볼이라고 항의했고,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하지만 느린장면으로 본 결과 손이 아닌 가슴에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첫 골의 주인공 비달이 키커로 나섰다. 하지만 슈팅은 어이없이 뜨고 말았다.

후반 들어 레알 마드리드의 반격이 시작됐다. 반격의 활로 역시 측면이었다. 후반 2분 동점골이 터졌다. 카르바할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어들며 발리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10분에는 루카 모드리치가 오른쪽에서 기가 막힌 크로스를 올려줬고, 베일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마누엘 노이어의 엄청난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골과 다름없는 슈팅이었다.


15분 이날 경기의 가장 큰 변수가 발생했다. 마르티네스가 호날두를 막던 중 경고 한장을 더 받으며 퇴장을 당했다. 경기는 레알 마드리드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때부터 레알 마드리드가 완전히 측면을 지배했다. 오버래핑 보다는 수비에 집중하던 마르셀루와 카르바할까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두 선수의 발끝에서 좋은 찬스가 이어졌다. 27분 카르바할의 패스를 벤제마가 슈팅했지만 노이어가 엄청난 선방을 보였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측면이었다. 교체투입된 마르코 아센시오가 왼쪽에서 올려준 얼리 크로스를 호날두가 또 다시 뛰어들며 마무리했다.

이후는 더이상 의미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킹슬리 코망, 더글라스 코스타 등 발빠른 측면 자원을 투입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을 뺏긴 후였다. 수비에 급급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편안히 자신들의 템포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측면에서 갈린 승부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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