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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추억 만들고 가겠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윤덕여 감독이 27년 만에 평양을 방문했다.
윤덕여 감독은 평양 순안공항 도착 후 이번 예선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 이후 27년 만에 방북한 윤덕여 감독은 "27년 만에 북한에 오게 됐는데 그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우리 선수들은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기다. 선수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 곳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북한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했고 이틀 동안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채 평양에 도착했다. 이에 대해 윤덕여 감독은 "선수들 컨디션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내일 하루 최대한 준비해 좋은 성적을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양 순안 공항에는 북측 관계자들이 나와 선수단을 맞이했다. 예상과 달리 밝고 경직되지 않은 분위기에서 선수단은 평양에 순조롭게 입성했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 여자대표팀의 김광민 감독과 현역 시절 뿐만 아니라 지도자로도 여러차례 대결하며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윤덕여 감독은 "반가운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말이 통하는 것이 기쁘다. 같은 민족이니 기쁘고 반갑다"며 북한 원정경기와 다른 해외 원정경기에서의 차이점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반면 이번 열리는 아시안컵 예선은 27년전 열렸던 친선경기와는 성격이 다른 것에 대해 "이번에는 타이틀이 걸린 대회다. 우리가 편하게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월드컵까지 연관되어 있는 대회"라는 각오도 나타냈다.
이날 여자대표팀의 입국장에는 북한과 중국 취재진들도 마중을 나와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윤덕여 감독은 '안전 문제로 인해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는데 참가한 이유'를 묻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는 "정치와 스포츠는 다른 문제다. 경기를 잘 치를 생각을 하고 이곳에 왔다"고 답했다.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