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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가장 큰 소득은 '경험'이다. 잠비아전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5월 20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개최국'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첫 경기는 기니전이다. 신 감독은 조 추첨 직후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제일 중요하다. 첫 경기 결과에 따라 분위기를 탈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아프리카 팀 경험이 적다"고 밝힌 바 있다. 중요한 월드컵 첫 단추, 예방접종이 필요했다. 잠비아가 제격이었다.
잠비아는 U-20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명실상부한 해당 연령대 아프리카 최강팀. 한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 기니는 아프리카 예선 3위였다.
신태용호는 잠비아 선수들의 유연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에 고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이 잠비아의 템포를 따라갔다. 신 감독의 전술변화도 있었다. 전반 23분 신찬우를 빼고 정태욱을 투입, 온두라스전과 같은 구성의 수비라인을 갖췄다.
경기 초반 잠비아의 개인 방어에 적응을 하지 못하던 공격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이승우가 왼쪽 측면을 휘저었다. 조영욱은 적극적으로 뒷 공간을 파고 들었다. 한찬희 이상헌은 상대 공격 예봉을 꺾었고, 이진현 백승호는 연계를 통해 경기를 풀었다.
신태용호는 후반 들어 주도권을 쥐고 잠비아를 압박했다.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틈을 노렸다. 한국은 후반 23분 이승우가 환상적인 찍어차기 슈팅으로 3-1을 만들었고, 후반 32분엔 교체로 투입된 하승운과 임민혁이 네 번째 골을 합작하면서 4대1 완승을 거뒀다.
지금까지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던 아프리카. 신태용호가 잠비아와의 대결을 통해 값진 예방접종을 맞았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