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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경기가 더 재미있다."
강원의 주전 골키퍼 이범영의 표정에는 아쉬움과 자신감이 공존했다.
특히 이범영은 후반 중반 이후 포항의 파상공세 때 안정적인 플레이로 전진배치된 수비수들에게 견고한 믿음을 줬다. 이범영은 "수비수들이 전진 배치될 때 공간이 벌어지는 것은 동계 전지훈련 때부터 발생했던 문제다. 이날 경기에선 많이 보완된 모습이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이날 강원과 포항은 난타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범영은 오히려 난타전을 반기는 모습이었다. 그는 "부산에서 8년간 있으면서 수세에 몰린 경기를 많이 겪었다. 나는 이런 경기가 재미있다. 내 장점이 선방이다. 내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경기에서 즐겼지만 승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본 후쿠오카에서 J리그를 경험했던 이범영은 올 시즌 강원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를 누비고 있다. 그는 "일본과 한국 리그는 다르다. 축구 색깔이 다르다. 템포는 일본이 빠르다. 그러나 K리그는 눈이 편안한 대신 터프하다. 일본에 오래 있진 않았지만 좀 더 눈이 익숙해져 가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