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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대로 붙여버리네."
신태용 20세 이하(U-20) 대표팀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진행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추첨 결과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아르헨티나는 FIFA 랭킹 1위를 자랑하는 강호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14위다. 한국은 40위다. 기니는 70위로 한국과 격차가 있지만 방심할 수 없다. 아프리카 특유의 유연성과 개인기를 자랑한다.
가시밭 길이 예고된 신태용호, 기니와의 첫 경기가 분수령이다. 신 감독은 "어느 대회든 첫 경기가 가장 어렵다. 첫 단추를 잘 꿰면 좋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아프리카 팀들과의 경험이 없다. 남은 기간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로 치러지는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전력을 다질 계획이다. 신 감독은 "U-20 월드컵 테스트이벤트인 4개국 대회 대비를 위해 19일 선수단을 소집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18일 소집 예정이었지만 FA컵 일정 문제로 하루 늦췄다. 이어 "아프리카 경험을 위해 잠비아 섭외를 요청할 생각이다. 남아공, 세네갈도 고려중"이라며 "일정상 유럽팀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초청대회 후 평가전도 추진중이다. 신 감독은 "빅매치가 성사될 것"이라고 한 뒤 "월드컵 개막 전 국내에서 두 차례 경기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인상 쓴다고 나아질 게 없다. 지금부터 같은 조 팀들 선수, 전술, 감독 성향 등 분석할 것"이라며 "중요한 건 조별리그 통과다. 목표는 8강으로 잡았는데 8강 또는 그 이상으로 가려면 조별리그를 잘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부담스럽긴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 클라우디오 우베다 아르헨티나 감독은 "홈 팀 한국과 잉글랜드는 강한 전력을 갖췄다. 기니는 돌풍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폴 심슨 잉글랜드 감독은 "아르헨티나는 세계 최강이고 한국은 정신력이 강하다. 우리도 최정예 멤버로 최선을 다 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니의 만주 디알로 감독은 "홈 팀과의 첫 경기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우리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소집되는 신태용호는 25~30일 4개국 초청대회를 치른 뒤 다음달 10일 마지막 훈련을 위해 조기 소집된다. 월드컵 무대를 밟을 최종 명단은 5월 3일 쯤 발표될 전망이다. 최종엔트리 마감시한은 5월 10일이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