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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주장 심지훈은 MVP(최우수선수)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숭실대는 28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가진 건국대와의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6년과 2014년 두 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한양대, 고려대에 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숭실대는 세 번째 결승 도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이날 경기에 나선 심지훈은 MVP의 영예를 안았다.
심지훈은 지난해 프로행을 추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4학년 신분으로 참가한 춘계연맹전 우승의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심지훈은 "지난해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불발됐다. 나 뿐만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아쉬워 했다. 하지만 나를 돌아보고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스티븐 제라드와 야야 투레를 롤모델이라고 밝힌 심지훈은 "지난 4년을 돌아보면 숭실대를 쉽게 보는 팀은 더 이상 없는 것 같다"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후배들도 잘해줄 것"이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통영=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