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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가 춘계 무관의 한을 풀었다.
숭실대는 28일 경남 통영공설운동장에서 가진 건국대와의 제53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결승전에서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6년과 2014년 두 번이나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한양대, 고려대에 밀려 '2인자'에 만족해야 했던 숭실대는 세 번째 결승 도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기회를 노리던 숭실대는 전반 36분 건국대 진영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 기회에서 박성부가 올린 오른발 크로스를 이찬수가 문전 오른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가면서 땅을 쳤다. 숭실대는 전반 44분 이찬수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발슛으로 다시 한번 골문을 노렸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가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 했다.
숭실대는 후반 12분 건국대 진영 오른쪽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서 박성부의 크로스를 윤지혁이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기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건국대는 후반 17분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수비수가 골라인 부근에서 볼을 걷어내며위기를 넘겼다.
결국 선제골은 숭실대의 몫이었다. 후반 18분 건국대 진영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김민석이 감아찬 오른발슛이 골망을 가르면서 리드를 잡았다.
건국대는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숭실대 진영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수비수 머리에 맞고 흐르자 코너킥에 앞서 교체투입된 장병호가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가르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장병호는 교체투입과 동시에 골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동점 이후 양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90분 내에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서 연장전에 돌입하게 됐다.
연장전도 피말리는 평행선이었다. 숭실대가 공간을 파고들며 찬스를 만들고자 했으나 건국대는 역습으로 맞받아쳤다. 숭실대는 연장후반 종료 직전 양길우가 무인지경의 문전 왼쪽에서 골과 다름없는 찬스를 잡았지만 오른발슛이 허공을 가르면서 결국 승부차기에서 양팀의 운명이 갈리게 됐다.
건국대는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허준호의 오른발슛이 숭실대 골키퍼에 막히면서 흔들렸다. 반면 숭실대는 5명의 키커가 모두 기회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으로 길고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통영=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