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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꿈에 그리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복귀한 제주.
제주 프런트는 눈코뜰새 없는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밤 11시 퇴근은 기본이다. 오랜만에 ACL을 준비하다보니 손에 익지 않아 시간이 배로 걸린다. 비행기 예약부터 비자 관리, ACL용 마케팅 준비까지 할일이 태산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이 "선수단이 더 잘해서 (프런트에) ACL 경험을 많이 시켜줬어야 하는데…. 지금 바쁜 모습을 보니 다 우리 탓인 것 같다"고 미안해 할 정도다.
팬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은 좋지만 자칫 홈경기장이 상대팀 장쑤를 향한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찰 수도 있다. 쌀쌀한 날씨에 주 중 경기다. 제주는 올 시즌 공짜표를 없애고 연간회원권 판매에 올인하고 있다. 전년 대비 300% 이상 늘었지만, 많은 관중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제주는 W석과 E석 폐쇄를 고민 중이다. 원정 응원단은 S석에 앉는다. 홈 관중을 건너편인 N석에 집중시켜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N석에는 규모가 크지 않지만 제주의 서포터스가 자리잡고 있다. 일반 관중이 서포터스와 함께 한 자리에서 호흡한다면 응원전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주와 장쑤는 경기 전부터 치열한 정보전과 신경전을 펼쳤다. 경기장 밖도 총성 없는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