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키치 잡고 ACL 본선 골인한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8:23


◇김도훈 울산 감독이 지난달 11일 경남 통영의 산양스포츠파크에서 진행한 팀 훈련 중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짓고 있다. 통영=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이제 기적을 환희로 만들어야 할 시간이다.

K리그 울산 현대가 3년 만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복귀에 도전한다. 울산은 7일 오후 7시30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키치SC(홍콩)와 2017년 ACL 예선 플레이오프(이하 PO)를 치른다. 이 경기서 이긴 팀은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 상하이 선화(중국)-브리즈번 로어(호주) 간 PO 승자와 조별리그 E조에서 본선 풀리그 일정을 치른다.

천신만고 끝에 얻은 기회다. 울산은 지난해 클래식 4위로 ACL 출전권을 놓쳤다. 하지만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출전기구(ECB)가 클래식 2위로 ACL 출전권을 얻은 전북 현대의 자격을 박탈하면서 기회를 얻었다. 전북의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가 기각되면서 울산의 PO행이 확정됐다. 지난 2014년 조별리그 탈락 뒤 두 시즌 간 ACL 복귀를 염원했던 울산은 기적처럼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됐다.

결전을 앞둔 울산은 미완성이다. 지난해 12월 김도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겨우내 색깔 입히기에 매진했지만 ACL은 예정에 없던 일이었다. 갑작스레 ACL 출전이 결정되면서 한 달 예정이었던 스페인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대폭 축소한 뒤 급거 귀국했다. 맞상대 키치의 전력 분석은 마쳤지만 김 감독의 색깔을 보여주기엔 준비 기간이 짧았다. 보강 작업이 마무리 되지 않은 외국인 선수 자리에 활용할 수 있는 게 코바 단 한 명 뿐이라는 것도 부담스럽다.

키치는 울산전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2차 예선에서 한 수 위로 평가됐던 하노이T&T(베트남)를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격파하고 울산 앞에 섰다. 국가대표 출신 윙백으로 한때 울산 소속이었던 김동진(36)과 수준급 미드필더로 꼽히던 김봉진(27)이 수비수로 변신해 울산과 맞대결을 준비 중이다. PO를 앞두고 일찌감치 울산에 도착해 몸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다. 전력 면에서는 울산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 받지만 이변이 춤추는 그라운드는 예측을 불허한다. 이 경기는 전후반 90분 무승부시 연장전을 치르고, 그래도 승자가 나오지 않으면 승부차기까지 가야하는 '끝장승부'라는 점도 울산의 부담감을 키우고 있다.

김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보다 우리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상대가 내려서면 우리 선수들이 가진 개인 기술로 돌파를 지속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키치 공략법을 소개했다. 그는 "호랑이가 앞발로 공격을 하듯 모든 공격수들의 역량이 발휘되야 한다. (주장) 김성환을 중심으로 한 허리, 수비진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승리를 다짐했다. 김성환 역시 "(키치전은) 충분히 자신이 있다. (ACL) 조별리그에 합류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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