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집트 대표 FW 테러리스트 지정, 사연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1-19 09:18


ⓒAFPBBNews = News1

전 이집트 대표팀 공격수가 자국 정부로부터 '테러리스트'로 지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9일(한국시각) '이집트의 간판 공격수 모하메드 아부트리카(38)가 테러 조직 자금 지원 명목으로 테러리스트로 지정됐다'고 전했다. 아부트리카는 이집트 대표팀에서 105차례 A매치에 나서 38골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다. 지난 200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득점왕(3골)을 비롯해 2008년 BBC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선수)로 이집트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은퇴한 아부트리카는 무슬림형제단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무슬림형제단은 지난 2011년 이집트 민주화 운동 당시 정당을 결성했고 이듬해 모하메드 무르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2013년 군부 쿠데타로 무르시 대통령이 실각했고, 시위에 참가한 무슬림형제단원 및 지지자들을 이집트군이 학살하는 사태가 벌어지자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켜 정부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아부트리카는 무슬림형제단이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이후인 2015년 자금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자산동결 및 출국금지조치를 받았으며, 현재 이집트 법원에 기소 중이다.

아부트리카의 변호사인 모하메드 오스만은 "유죄 판결이 나지 않은데다 (테러리스트 지정이라는) 공식 통보도 없었다"며 "정부가 초법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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