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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허상욱 기자 wook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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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국축구 최고의 별은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었다.
기성용은 20일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년 대한축구협회(KFA) 시상식 올해의 선수 남자 부문서 손흥민(토트넘)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기성용은 2011, 2012년에 이어 통산 3회 수상으로 'KFA 올해의 선수' 역대 최다 수상자로 등극했다. KFA 올해의 선수상은 2010년 부활했다. KFA 올해의 선수는 기술위원 투표 50%와 체육기자연맹 소속 언론사 투표 50%를 합산해 선정한다.
기성용의 왼팔에 자리한 주장 완장은 위기때 더욱 빛났다.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슈틸리케호는 당시 2승1무1패로 조 3위를 달리고 있었다. 패하면 러시아행에서 멀어지는 단두대 매치였다. 설상가상으로 A대표팀 합류 직전 리그 경기 중 상대 선수에게 오른발이 밟혀 세 번째 발가락이 골절됐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쉴 수 없었다. 테이핑을 하고 훈련을 마친 그는 경기 당일 진통제까지 맞았다. 부상한 선수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라운드를 구석구석 누볐다. 기성용의 투혼을 앞세운 한국은 우즈벡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기성용은 자타공인 슈틸리케호의 핵심이다. A대표팀은 그의 발끝에 따라 춤을 춘다. 매경기 불안했던 최종예선 5경기에서 중심을 잡아줬다. 공격의 방향을 정하고, 수비에서는 몸을 날렸다. 때에 따라서는 해결사로 나섰다. 10월6일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1골-1도움을 올리며 팀의 3대2 승리를 이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성용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기성용은 2016년 A대표팀이 치른 10번의 경기 중 9경기에 나섰다. 그 중 7번은 풀타임 활약했다.
사실 기성용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정상적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 12경기 출전에 한골도 넣지 못했다. 올 여름 받은 군사훈련의 여파로 프리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금도 한국에서 부상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사이 스완지시티는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감독이 교체됐고, 팀은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중국 이적설까지 이어졌다. 바람잘날 없는 시즌을 보내는 와중에도 A대표팀에서만큼은 이름값을 해냈다. 2016년, 기성용은 한국축구의 기둥으로 손색이 없었다.
올해의 여자선수에는 김정미(현대제철)가 선정됐다. 김정미는 올해 여자축구선수 사상 두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고, 현대제철의 WK리그 4연패를 이끌었다.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에는 고교무대 최고의 골잡이로 평가받고 있는 'U-19 대표 공격수' 조영욱(언남고)과 올 WK리그 드래프트 1순위로 경주한수원에 입단한 박예은(고려대)이 영예를 안았다.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끈 서동원 고려대 감독과 올해만 강경여중을 세번 정상에 올린 조미희 감독이 올해의 지도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병지 김남일 박희영은 특별공헌상을 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16년 KFA 시상식 수상자
올해의 선수상=기성용(스완지시티) 김정미(현대제철)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조영욱(언남고) 박예은(고려대)
올해의 지도자상=서동원(고려대) 조미희(강경여중)
올해의 심판상=김종혁 윤광열 박지영 김경민
히든히어로상=K3리그
특별 공헌상=김병지 김남일 박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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