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곧 힘이다]③결국은 충성도, 로열티 높은 팬 늘려야…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2-12 18:25



팬은 곧 그 리그를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따져보면 K리그는 아시아 중위권에 불과하다. 무대를 세계로 넓히면 변방 수준이다. 2012년 프로축구연맹의 실관중 집계시스템 도입으로 관중수는 점점 거품이 줄어들고 있다. 건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무대를 호령하는 팀들을 보유한 리그의 경쟁력과 관중수의 그래프는 여전히 반비례다.

서글픈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충성도 높은 팬 확보가 필요하다. 팬들은 끊임없이 흔들리는 존재다. 식당 메뉴에 비유할 수 있다. 새로운 경쟁업체가 등장해 더 훌륭한 메뉴를 제공한다면 팬들은 단골 식당을 포기하고 새로운 메뉴를 즐기고 싶어할 것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프로축구에는 타 종목과 달리 특수한 팬덤이 형성돼 있다. 바로 '서포터스'다. 이들은 각종 천재지변 속에서도 경기장 한 켠을 지키며 자신들이 좋아하는 팀을 응원한다. 가령 올 시즌 심판 매수 사건으로 어수선했던 전북은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한결같은 지지를 보낸 서포터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10년 만의 아시아를 품을 수 있었다.

그렇다면 갈대와 같은 팬의 충성도를 향상시기키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이뤄져야 할까.

축구 팬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브랜드 재설정이 필요하다. 우선 그 동안 마구잡이식 마케팅에서 벗어나 팬과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연맹과 구단이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스타'와 '지역'이다. 스타는 축구와 관련된 요소를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 따라서 구단은 스타선수 발굴과 육성, 심지어 시설 설계 등 모든 사안을 스타와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이란 연결고리는 팬들에게 팀에 대한 충성심과 유대감을 불어넣기에 가장 좋은 요소다. 중요한 점은 구단과 지역사회의 밀접한 협조체계 구성이다. 전북이 좋은 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전북은 전주에서 그저 그런 축구 팀에 불과했다. 그러나 꾸준한 지역밀착 활동, 전주시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으로 이젠 수도권 구단 못지 않은 팬덤 규모를 갖추게 됐다.

특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요소에도 팬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 가령 주차가 편리한 축구장, 음식이 맛있는 축구장, 좌석이 편한 축구장 등 팬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들로 경기력에 매몰된 부분을 상쇄시킬 수 있다.

브랜드의 재설정도 팬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다. 연맹은 수준 높은 경쟁력을 갖춘 K리그를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 이 과정은 팬들의 자부심으로 연결될 수 있다. 구단은 그 동안 선수단에 쏠려있던 관심을 팬들에게 돌리는 전환적 노력이 필요하다. 팬이 축구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해당 팀에 대한 충성도가 생기게 된다.

축구를 떠난 충성도는 어떤 분야에서도 하루 아침에 형성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단 충성심 높은 팬이 되면 배신하지 않는다. 연맹과 구단은 팬들의 규모 확대과 함께 질적 향상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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