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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12개 구단 운영 성적]②운영 점수 세부평가, 항목별 분석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12-06 18:41



2015년 K리그 클래식 구단 운영 최종평가는 시즌 성적 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 등 전반적인 항목을 세세하게 평가했다. 객관적인 자료와 현장에서 드러난 모습, 이에 대한 평가와 외부 조언을 종합적으로 반영했다.

목표성취도

올 시즌은 '절대 2강' 천하였다. 서울은 리그 최종전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FA컵 준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등 고른 성적을 냈다. 전북은 리그 우승컵은 놓쳤지만, ACL 정상에 오르며 목표를 달성했다. 6년 만에 ACL에 나서는 제주(9점)와 사상 첫 상위스플릿에 성공한 상주(8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포항과 성남 등 명가는 추락했다. 그룹B로 떨어진 포항은 3점, 최다우승팀 성남은 강등의 수모 속 최하점을 받았다.

선수단 운용 능력

또 다시 전북이었다. 10점 만점이었다. 국가대표급 더블스쿼드에도 불구하고 큰 잡음없이 조직력을 유지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몇년간 버팀목이었던 최용수 감독이 장쑤로 떠나는 격변기를 안정적으로 넘긴 서울도 9점으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한물간 정조국을 데려와 리그 MVP로 성장시킨 광주는 8점을 받았다. 몰락한 '명가' 성남은 최하점을 받았다. 득점 1위 티아고의 이적, 김학범 감독 경질 후 후속대책을 전혀 마련하지 못하면서 2점에 그쳤다.


관중 동원 능력

2016년 최고 인기 구단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평균관중 1만8007명을 동원하며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4.9%의 성장을 이뤘다. 성적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유럽 못지 않는 분위기를 뽐내는 전북(1만6785명)이 뒤를 이었다. '흥행구단' 수원(1만643명)은 1만명을 넘으며 체면치레를 했지만 19.3% 하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절치부심한 울산은 39.2%의 증가율을 보이며 자존심을 세웠다. 전남-광주, 호남 두 팀은 고개를 숙였다.

페어플레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매 시즌 경고 및 퇴장, 상벌위원회 벌금 등을 점수로 환산해 페어플레이상을 수여한다. 전부분에서 상위권에 오른 전북이 이 분야만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전북은 심판매수 파문으로 승점 9점 삭감의 중징계를 받았다. 페어플레이 벌점이 468점으로 치솟으며 최저점(1점)에 머물렀다. 매년 이 부분 상위에 올랐던 제주가 페어플레이 벌점 47점으로 1위를 기록, 페어플레이상을 거머쥐었다. 벌점 78점의 수원이 그 뒤를 이엇다.

연고지 밀착도

지역연고제는 K리그를 지탱하는 뿌리다. 연고지와의 밀착도는 해당 구단의 마케팅 효율성과 관중동원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전북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꾸준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전라북도에서 전북은 단순한 축구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다양한 활동으로 관중수가 급증한 울산, 시와 '너무' 긴밀한 성남이 7점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잔디 문제, 임금체불 등 시즌 내내 시와 엇박자를 보인 광주는 최하점에 머물렀다.

외국인선수 활용 능력

'외인' 농사가 1년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외국인선수는 K리그의 중요한 축이다. 서울이 10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캡틴' 오스마르를 비롯해 데얀, 아드리아노, 다카하기 등 전원이 제 몫을 했다. 전북은 레오나르도, 로페즈가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아시아쿼터 활용이 아쉬웠다. 자일로 반전에 성공한 전남도 상위권이었다. 부진했던 포항과 성남은 외인 활용도가 아쉬웠다. 군팀 특성상 외인이 없는 상주는 어쩔 수 없이 '0점'이었다.

홍보 및 마케팅 역량

실관중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각 구단들은 홍보와 마케팅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절대 2강' 서울과 전북은 이 부분에서도 최고의 팀이었다. 서울의 마케팅 역량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올해 처음으로 머천다이징샵을 열고 수익 다변화의 길을 열었다. 전북은 최강희 감독을 중심으로 한 홍보활동으로 전주를 가장 뜨거운 축구도시로 만들었다. 수원은 성적 하락과 함께 홍보·마케팅에서도 힘을 잃은 모습이다. 시도민구단은 이번에도 약세였다.

재정 및 투자 파워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진다. 수치가 증명한다. 올 시즌 리그 1~4위가 이 부분 1~4위를 나눠가졌다. K리그에서 운영비가 가장 큰 전북은 ACL우승으로 결실을 맺었다. 서울도 효율적인 투자로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제주도 이근호를 영입하는 등 과감한 투자로 ACL 티켓을 따냈다. 울산도 반전에 성공했다. 반면 모기업의 지원이 줄어든 수원과 포항은 그룹B로 추락했다. 시즌 내내 임금체불로 고생했던 광주, 인천은 나란히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유소년시스템

유스팀은 선수 수급의 주요 루트다. 동시에 구단의 성장 동력이고 미래다. 오랜기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육성 노하우가 집약돼야 비로소 유소년시스템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울산이 10점 만점을 받았다. 산하 현대중, 현대고는 유스 무대 최강자다. 모기업 투자 감소 후 유소년 육성에 공을 들인 수원은 산하 매탄고가 고교 왕중왕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빛을 보고 있다. 광성중, 대건고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는 인천도 9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찬준, 김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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