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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스완지시티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전반 45분, 1-0으로 앞서던 토트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슈팅한 볼이 수비를 맞고 굴절돼 나오자 '손샤인' 손흥민이 몸을 띄웠다. 그리고 이어진 강력한 시저스킥. 공은 빨래줄 처럼 날아가며 스완지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믿을 수 없는 슛"이라는 클라이브 알렌 전 토트넘 감독의 말처럼, "토트넘 이적 후 기록한 톱3 골"이라는 손흥민의 말처럼 그야말로 환상적인 골이었다. 9월24일 미들즈브러 멀티골 이후 71일만에 터진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 최근의 부진을 씻어낸 반전의 한방이었다.
왼쪽 날개로 나선 손흥민은 다소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카일 노튼의 강한 압박에 막혀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전반 45분 강력한 시저스킥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탄성을 자아낼만한 화려한 기술에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기세를 탄 손흥민은 후반 3분 빠른 돌파와 감각적인 개인기로 해리 케인의 골까지 도왔다.
모처럼 공격진이 살아난 토트넘은 대승을 거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공격수들이 다시 골을 넣기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흡족해 했다. 부활한 손흥민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었다.
경기 후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8.23점을 줬다. 팀내 4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고평점 보다 더 기쁜 것은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이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 빡빡한 12월 일정을 앞두고 예열을 마쳤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대가 넘치는 12월의 첫 경기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