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K리그 참가 앞둔 경주한수원, 선수 구성 난항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1-25 11:48


WK리그 참가를 앞둔 신생팀 경주한수원이 선수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여자축구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경주한수원이 자유계약(FA) 신분 선수들을 영입해 전력 강화를 꾀하고 있으나 규정에 발이 묶여 신인들로만 첫 시즌을 치러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자축구연맹 선수선발세칙 제7조 5항에 따르면 '2012년 2월 24일 이후 WK리그 최초 등록 3년 경과 후 FA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2년 내에 타 구단으로 이적할 경우, 양 구단 합의 하에 원소속팀에 이적료를 지급해야 한다. 이적료는 해당선수 연봉 100%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경주한수원 측에서는 구미스포츠토토에서 FA자격을 얻은 공격수 여민지 등을 영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이적료 지불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A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지만 눈에 띄는 재목이 없다는 게 골칫거리다. 일부 팀들은 경주한수원으로의 임대에도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주한수원은 신인 드래프트로 선발하는 선수들 만으로 내년 시즌에 참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경주한수원은 2011년 구미스포츠토토와 화천KSPO(국민생활체육공단) 창단 이후 6년 만에 WK리그에 참가하는 신생팀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2012년 해체한 충남 일화 이후 7개 구단 체제로 명맥을 유지해 온 WK리그에 바람을 불어 일으킬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규정의 장벽과 일부 구단들의 이기주의가 맞물리면서 경주한수원이 과연 WK리그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일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축구계의 한 관계자는 "어려운 리그 여건 속에서도 여자축구 활성화를 위해 창단한 경주한수원의 의지를 감안하면 연맹이나 구단 차원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벽을 세워놓은 것 같아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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