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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의 아시아 정상 탈환, 최후의 전쟁이 시작된다.
전북 현대가 19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아랍에미리트의 알 아인이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은 26일 오후 11시25분(한국시각) 알 아인의 안방에서 펼쳐진다. 1, 2차전을 통해 우승팀이 결정된다. 전북의 정상 등극은 곧 K리그, 한국 축구의 환희다. 전북이 '대~한민국'이다.
ACL은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무대다. 지정학적으로 동-서 아시아의 '극한 대립'이었다. 2000년대 초반 서아시아가 반짝했지만 2006년 전북 우승 이후 동아시아가 줄곧 패권을 거머쥐었다. '운명의 추'가 계속해서 동아시아로 기울자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키를 쥔 서아시아가 칼을 댔다. 2012년까지 결승전은 단판 승부였지만, 2013년부터 홈 앤드 어웨이로 바뀌었다. 그래도 힘의 균형이 깨지지 않자 2014년부터는 4강전까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분리, 운영되고 있다.
동-서아시아는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다. 동아시아 대표가 전북, 서아시아는 알 아인이다. 올 시즌 K리그는 동아시아의 ACL을 접수했다. 동-서아시아가 분리된 후 처음으로 4강에서 K리그 팀들간의 대결이 성사됐다. 전북과 FC서울이 맞닥뜨렸다. 1차전에서 4대1로 대승한 전북은 2차전에서 1대2로 패했지만, 합계 5대3 승리하며 피날레 무대에 올랐다. 알 아인은 카타르의 엘 자이시를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ACL의 성장세도 매섭다. 올 시즌 우승 상금이 150만달러(약 17억6000만원)에서 300만달러(약 35억원)로 두 배나 치솟았다. 준우승 상금도 75만달러(약 8억8000만원)에서 150만달러로 뛰었다. K리그 우승 상금은 5억원이다. 돈으로만 놓고보면 ACL의 가치는 7배나 높다. 우승 상금이 전부가 아니다. ACL 챔피언은 아시아 클럽을 대표해 12월 일본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 출전한다.
K리그는 ACL의 헤게모니도 쥐고 있다. ACL 전신인 클럽 챔피언십을 포함해 무려 10차례나 패권을 거머쥐었다. 최다 우승국이다. 특히 2009년을 필두로 5회 연속 ACL 결승 무대에 올랐다.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 2012년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전북, 2013년 서울은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2014년과 2015년에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에는 서울의 4강, 2015년은 전북의 8강이 K리그 최고 성적이었다.
전북은 K리그 팀으로 3년 만의 결승 무대를 밟는다. K리그는 4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꿈꾸고 있다. 전북은 안방에서 열리는 1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필요하다. 전북은 4만2000여석 규모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을 4만명 이상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철근 전북 단장은 "올해 전북의 목표는 ACL 우승이다.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19일 경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팬 분들께서는 '내가 가야 전북이 이긴다'라는 마음을 갖고 전주성에 와주시기를 바란다. 전주성에 4만명이 모이면 전북은 우승할 것"고 강조했다.
전북의 위대한 도전, 그 1막이 오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