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랜드, 부산에 낙승했지만 기적은 없었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6-10-30 15:55



서울이랜드가 쾌승을 거뒀지만 기적에는 실패했다.

서울이랜드는 30일 잠실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최종 라운드서 부산 아이파크를 2대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승강 준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이날 같은 시각에 열린 최종전에서 부천이 고양에 패할 경우에만 다득점 우위로 5위 등극을 노렸으나 부천이 승리하는 바람에 마지막 기적도 물건너 갔다.

이날 승리로 승점 64를 확보한 서울이랜드는 부산과 동률이 됐지만 다득점에서 부산(52골)에 못미치는 47골로 최종 6위가 됐다.

반면은 부산은 이미 확보해놓은 5위 턱걸이로 승강 준PO에 진출한 것으로 만족했다.

양 팀은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사생결단 의지를 불태웠다.

홈팀 서울이랜드는 승격 준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5위를 노렸다. 이날 부산을 잡는다면 같은 시간(오후 2시) 벌어지는 부천-고양전에서 5위 부천이 패할 경우 다득점에서 앞서 준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경우의 수는 이것 하나뿐인 기적같은 희망이었다.


부산은 클래식 승격 직행권이 걸린 2위를 바라봤다. 서울이랜드에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2위 대구가 패하고 3위 강원이 비기기만 해도 드라마같은 2위 등극이 가능했다. 최소 5위는 확보했지만 지난해 클래식팀의 자존심상 2위 마감을 희망했다.

나란히 최근 5연승으로 상승세를 보인 두 팀. 굳이 따지자면 부산이 불리했다. 2위로 등극할 확률이 거의 희박한 데다 올 시즌 서울이랜드에 1무2패로 절대적 열세였다.

중요한 일전이기 때문인지 전반은 양 팀 모두 신중했다. 과감한 공격보다 수비 안정에 중점을 뒀다. 슈팅수 각각 4개로 이렇다 할 위협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서울이랜드가 포문을 먼저 열었다. 후반 8분 서울이랜드의 해결사 타라바이가 이름값을 했다. 김준태가 후방에서 툭 찍어 올려준 로빙 패스를 문전에서 받아 가슴 트래핑에 이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프사이드 함정을 노렸던 부산 수비라인은 완전히 허를 찔렸다.

허를 찔린 부산이 반격에 나섰지만 서울이랜드의 탄탄한 포백 수비라인을 뚫지 못하면서 오히려 독이 됐다. 공격에 치중하다가 뒷선이 느슨해지면서 또 허를 찔렸다.

31분 오른쪽으로 파고드는 최오백을 놓친 게 불행의 시작. 페널티에어리어 전반에서 드리블하던 서정진이 최오백에게 패스했고 최오백이 강하게 지른 슈팅이 골키퍼의 방어에 맞고 튕겼다. 그러자 주민규가 이를 놓치지 않고 전광석화처럼 달려 들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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