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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4·토트넘)이 강한 인상을 심었다.
손흥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웨스트브롬위치의 더 호손스에서 열린 웨스트브롬위치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라운드까지 6경기에서 5골-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던 손흥민. 하지만 6일과 11일 각각 카타르,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 4차전 출전으로 인한 체력 관리 차원으로 선발며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그 유일한 무패(5승2무) 행진을 하던 토트넘. 7라운드까지 승점 17점으로 선두 맨시티(승점 18)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었다. 웨스트브롬위치전 결과에 따라 선두로 치고 갈 수도 있었던 상황.
하지만 전반 초반 웨스트브롬위치의 강한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토트넘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에릭센과 알리를 앞세워 웨스트브롬위치 수비를 괴롭혔다. 그러나 웨스트브롬위치 골키퍼 포스터의 선방에 번번이 가로막혔다. 골맛을 보지 못한 채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어진 후반에도 토트넘이 주도권을 가졌다. 그러나 여전히 웨스트브롬위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후반 27분 라멜라를 불러들이고 손흥민을 투입했다.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된 손흥민은 투입되자마자 저돌적인 드리블로 웨스트브롬위치 수비라인을 괴롭혔다.
경기를 주도한 쪽은 토트넘이었지만 선제골은 웨스트브롬위치의 몫이었다. 후반 37분 샤들리가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문전으로 뛰어들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토트넘이 0-1로 뒤처졌다.
하지만 불과 6분 뒤 균형을 맞췄다. 후반 43분 손흥민이 웨스트브롬위치 페널티박스 왼쪽 안 지점에서 드리블 돌파를 했다.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며 에릭센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에릭센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았다. 에릭센이 튀어나온 공을 알리에게 연결했고 알리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의 공격포인트는 아니지만 위협적인 돌파와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득점에 간접적인 기여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에도 자신감 넘치는 돌파를 통해 파울을 유도하는 등 '에이스'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줬다.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손흥민은 18분만 뛰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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