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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지연시키면 이란은 급해진다."
이천수 해설위원은 이란전 키워드로 '지연'을 꼽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지동원은 원톱에 세우고, 손흥민 기성용 김보경 이청용으로 2선을 꾸렸다. 한국영을 수비형 미드필더에 세워 포백 보호 임무를 부여했다. 포백라인은 오재석 곽태휘 김기희 장현수로 구성했다. 골문은 김승규가 지킨다.
이 위원은 김보경에 주목했다. 이 위원은 "김보경은 기술이 좋다. 패스와 볼 키핑도 수준급인데다가 활동량도 좋다"며 "김보경은 공격도 수비도 잘 해줘야 한다. 하지만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지연"이라고 했다. 이어 "김보경이 지연을 잘 해주면 급해지는 건 이란"이라며 "이란이 급해지면 앞으로 나올 것이다. 그 때 지동원이 밀고 올라가면서 상대 공수 간격을 벌리면 기성용 김보경 이청용 등 자원들이 침투 패스를 찌를 공간이 생겨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동원이 수비라인을 괴롭혀주면 후반에 김신욱이 들어가 제공권으로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지금 가동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이 이런 예상을 내놓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이 위원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이란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어 1대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는 지금까지 한국의 처음이자 마지막 이란 원정 승리다. 당시 조재진의 헤딩 연결을 골로 연결시켰다. 이 위원은 "결국 인내심을 갖고 차분하게 우리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란전은 다득점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승리만 생각해야 하는 경기"라고 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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