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밀어내고 지킨' 이탈리아 수비, 슈틸리케호 배워라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6-10-07 08:51


ⓒAFPBBNews = News1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탈리아의 수비는 여전히 단단했다. 스페인에게 중원을 내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볼점유율 36대64. 절대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 1골만을 내줬다. 그것도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실수 때문이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1대1로 비겼다.

불과 8시간 전 수원에서는 슈틸리케호가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이탈리아가 보여준 수비력은 슈틸리케호에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이탈리아의 수비를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스리백을 내세웠다. 알레시오 로마뇰리, 레오나르도 보누치, 안드레아 바르잘리가 수비진으로 나섰다. 마티아 데 실리오와 알레산드로 플로렌지가 좌우 윙백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슈틸리케호의 포백과는 다르다. 직접 비교가 힘들수도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수비의 기본을 지켰다. 사람을 밀어내고 공간을 지켰다.


ⓒAFPBBNews = News1
보누치는 중앙에서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를 계속 견제했다. 몸싸움 도중 코스타의 손에 얼굴을 몇 차례나 맞았다. 그럼에도 코스타를 위험지역에서 밀어냈다. 코스타는 3차례 슈팅을 날렸다. 그리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로마뇰리와 바르잘리도 스페인의 공격진들을 밀어냈다.

이들은 마지노선을 쳤다. 문전 앞이었다. 어차피 스페인은 패스를 장기로 한다. 그들의 패스를 따라다니다보면 수비진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 수비진은 문전 앞에 그물을 친 뒤 스페인을 기다렸다. 문전 앞에서 공간을 지키면서 들어오는 사람과 볼을 동시에 밀어냈다.

기본은 파워였다. 문전 앞에서만큼은 절대 밀리지 않았다.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자신의 공간에 들어오는 선수에게는 터프한 플레이로 대응했다. 그러면서도 파울을 범하지 않을 정도로 선을 그었다.

여기에 분업과 책임도 한 몫 했다. 자신들이 담당하는 지역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몫은 확실하게 자기가 책임졌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공간을 계속 내줬다. 특히 전반 45분 소리아에게 내준 두번째 골 장면은 참담했다. 수비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패스에 와르르 무너졌다. 걷어내야할 때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빌미를 제공했고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1분 이후에는 홍정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했다. 수적 열세 때문에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수비수가 많이 배치됐다. 그래도 상대 선수를 밀어내지 못하고, 공간도 내줬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남은 28분간 위험한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이탈리아 수비진들이 보여준 '밀어내고 지키는 수비'를 확실하게 참고해야 한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