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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탈리아의 수비는 여전히 단단했다. 스페인에게 중원을 내주면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볼점유율 36대64. 절대 열세에도 불구하고 단 1골만을 내줬다. 그것도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실수 때문이었다. 이탈리아는 스페인과 1대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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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마지노선을 쳤다. 문전 앞이었다. 어차피 스페인은 패스를 장기로 한다. 그들의 패스를 따라다니다보면 수비진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탈리아 수비진은 문전 앞에 그물을 친 뒤 스페인을 기다렸다. 문전 앞에서 공간을 지키면서 들어오는 사람과 볼을 동시에 밀어냈다.
여기에 분업과 책임도 한 몫 했다. 자신들이 담당하는 지역을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자신의 몫은 확실하게 자기가 책임졌다.
반면 슈틸리케호는 공간을 계속 내줬다. 특히 전반 45분 소리아에게 내준 두번째 골 장면은 참담했다. 수비수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몇 차례 패스에 와르르 무너졌다. 걷어내야할 때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했다. 결국 빌미를 제공했고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21분 이후에는 홍정호가 경고누적으로 퇴장했다. 수적 열세 때문에 수비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 수비수가 많이 배치됐다. 그래도 상대 선수를 밀어내지 못하고, 공간도 내줬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남은 28분간 위험한 상황을 계속 연출했다.
이탈리아 수비진들이 보여준 '밀어내고 지키는 수비'를 확실하게 참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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