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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전]'손흥민 결승포' 한국 3대2 승 '이란 나와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21:51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가졌다. 손흥민이 후반 역전골을 터뜨리며 환호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6/

슈틸리케호가 접전 끝에 카타르를 꺾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3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최종예선 전적 2승1무를 기록하면서 조 수위 싸움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카타르는 3연패를 당하면서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조 2위 이내 진입 여부가 불투명 해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원톱에 놓고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을 2선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정우영(충칭 리판)이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고, 포백라인에는 홍 철(수원 삼성) 홍정호(장쑤 쑤닝)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문에는 김승규(고베)가 배치됐다.

치열한 탐색전 끝에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달고 기회를 노리다 오른발로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낮게 깔린 슛은 카타르 골키퍼 압둘라의 손을 지나 카타르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슈틸리케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전반 14분 손흥민-기성용 라인이 또 빛났다.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왔고, 다시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5분 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내로 밀고 들어오던 소리아를 마크하던 홍정호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승규가 골문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키커로 나선 칼리드는 오른발슛으로 정중앙을 택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 뒤 카타르는 바르보사, 소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전반 25분 바르보사의 오른발 프리킥이 김승규에게 향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30분엔 석현준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 전반 31분 홍 철의 크로스를 받은 석현준이 문전 정면서 시도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카타르가 치고 나갔다. 전반 44분 소리아에게 오른발골을 내줬다. 카타르의 역습 상황에서 소리아의 오른발슛을 몸으로 막아냈으나, 바르보사가 재차 볼을 잡은 뒤 칼리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칼리드가 다시 문전 쇄도하던 소리아에게 볼을 내줬다. 김승규가 달려 나왔으나 소리아가 오른발을 뻗어 건드린 볼이 골망을 갈랐다.


슈틸리케 감독이 먼저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석현준을 빼고 김신욱(전북 현대)을 투입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후반 10분 지동원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지동원이 문전 왼쪽에서 받아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3분 뒤에는 손흥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왼발로 밀어준 볼을 수비 뒷공간으로 파고든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흔들고 있는 '손세이셔널'의 힘을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위기는 또 찾아왔다. 후반 21분 소리아를 마크하던 홍정호가 또 다시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반 15분 페널티킥 허용 당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홍정호는 경고누적으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수적 우위를 잡은 카타르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22분 바르보사의 프리킥을 소리아가 문전 왼쪽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결국 후반 25분 구자철 대신 곽태휘(FC서울)를 내보내면서 스리백(3-Back) 전환을 시도했다.

카타르는 줄기차가 공격에 나섰다. 바르보사와 소리아가 공격 중심에 서면서 잇달아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다. 하지만 한국 수비진의 협력수비와 골 결정력 부족 으로 득점을 연결시키진 못했다.

후반 43분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을 불러들이고 김보경(전북 현대)을 내보내며 마무리에 나섰다. 카타르의 총공세가 이어졌지만 결국 승부는 한국의 1골차 승리로 마무리 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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