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카타르전]위기의 슈틸리케호, 한국 1-2 카타르(전반종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10-06 20:48 | 최종수정 2016-10-06 20:48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한국 대 카타르의 경기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카타르 소리아가 전반 막판 역전골을 넣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0.06/


수원벌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슈틸리케호가 카타르에게 끌려가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에서 1-2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날 경기서 한국은 전반 11분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중거리포로 선제골을 얻었으나 불과 5분 만에 페널티킥을 헌납, 칼리드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면서 리드를 놓쳤다. 또한 전반 44분 소리아에게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1골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무리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을 원톱에 놓고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을 2선에 배치하는 4-1-4-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정우영(충칭 리판)이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맡았고, 포백라인에는 홍 철(수원 삼성) 홍정호(장쑤 쑤닝)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골문에는 김승규(고베)가 배치됐다.

치열한 탐색전 끝에 먼저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전반 11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 두 명을 달고 기회를 노리다 오른발로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아크 왼쪽에서 지체없이 오른발슛으로 연결했다. 낮게 깔린 슛은 카타르 골키퍼 압둘라의 손을 지나 카타르 골문 오른쪽 하단 구석에 꽂혔다. 벤치에서 초조하게 경기를 지켜보던 슈틸리케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전반 14분 손흥민-기성용 라인이 또 빛났다. 손흥민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내준 패스를 기성용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수 몸에 맞고 흘러나왔고, 다시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슛이 골키퍼 몸에 맞고 흘러나왔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15분 아크 중앙에서 볼을 잡은 뒤 페널티에어리어 내로 밀고 들어오던 소리아를 마크하던 홍정호가 파울을 범했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김승규가 골문 왼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키커로 나선 칼리드는 오른발슛으로 정중앙을 택하면서 승부는 1-1 원점으로 돌아갔다.

동점 뒤 카타르는 바르보사, 소리아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전반 25분 바르보사의 오른발 프리킥이 김승규에게 향하는 등 위험한 장면이 이어졌다. 전반 30분엔 석현준의 패스를 받은 지동원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골키퍼 정면, 전반 31분 홍 철의 크로스를 받은 석현준이 문전 정면서 시도한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등 운도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카타르가 치고 나갔다. 전반 44분 소리아에게 오른발골을 내줬다. 카타르의 역습 상황에서 소리아의 오른발슛을 몸으로 막아냈으나, 바르보사가 재차 볼을 잡은 뒤 칼리드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칼리드가 다시 문전 쇄도하던 소리아에게 볼을 내줬다. 김승규가 달려 나왔으나 소리아가 오른발을 뻗어 건드린 볼이 골망을 갈랐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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