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그룹A행의 숨은 힘 '전역생 효과'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9-22 08:22



피말리는 중위권 싸움을 이겨낸 울산 현대의 힘은 '전역생'이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이 용과 김성환의 활약이 돋보인다. 오른쪽 풀백 이 용과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 가세하면서 울산의 전력은 빈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해졌다는 평가다. 전역 전까지 '상주 돌풍'을 이끌었던 두 선수가 이제는 울산의 '아시아 무대 도전'의 선봉에 섰다.

2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성남전은 이들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이 용은 장기인 오버래핑과 뛰어난 크로스 실력, 수비까지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하면서 팀의 역전승에 일조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후반 33분 정확한 크로스로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셀리오의 헤딩 동점골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장면을 만들어 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선 슈틸리케호 승선이 유력히 점쳐지기에 충분한 실력이었다.

김성환은 특유의 투쟁력이 돋보였다. 하성민과 함께 선발로 나섰던 김성환은 성남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했다. 후반 중반 하성민을 대신해 코바가 투입된 대목에서 이뤄진 전술 변화 상황도 주목할 만했다. 섀도 스트라이커 한상운이 김성환의 전방에 서 '패스 마스터' 역할을 했고, 김성환은 사실상 '원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면서 수비 일선에 섰다. 그의 수비력에 대한 윤정환 울산 감독의 믿음을 읽어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선수의 합류는 전력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까지 상승시키고 있다. 윤 감독은 "경험 많은 이 용과 김성환이 합류하면서 전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팀 분위기도 크게 살아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잡고 있는 울산이 '전역생 효과'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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