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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는 끝났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서울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산둥 루넝이다. ACL 결선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방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기선 제압에 나선다.
낯익은 상대다. 서울과 산둥은 F조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서울은 중국 원정에서 4대1로 완승을 거뒀고, 안방에서 치른 두 번째 대결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에 낯선 상대기도 하다. 두 팀 모두 불과 몇 달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확 바뀐 두 팀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서울은 황 감독 체제로의 변화 과정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8월 들어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산둥도 마카트 감독 부임 직후 1무3패로 흔들렸으나 이후 차곡차곡 승리를 챙기며 강등권(15~16위)에서 11위까지 뛰어올랐다.
산둥전을 앞둔 황 감독은 "상대를 조별리그 때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감독이 바뀌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등에서 다른 팀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펠레 등 새로 들어온 상대 공격진은 파워풀하다. 그를 이용해 제공권 싸움을 한다"고 평가했다. 펠레 외에도 적재적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미드필더 왈테르 몬티요도 경계 대상이다. 몬티요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황 감독은 "중국리그에 진출한 전임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45)에게 자문을 구했다. 또한 박태하 옌벤 감독(48)에게 상대 경기 비디오를 구해서 분석했다"며 "어느 정도 준비는 마쳤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드시 이기고 2차전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수비수 곽태휘 역시 "준비는 다 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실점하지 않아야 우리가 유리하다는 것을 안다. 무실점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조금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투쟁심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8강은 1~2차전 합계 동률일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다만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황 감독은 "단판 승부는 리그전과 달리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온 것보다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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