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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먼트 강자 FC서울, '익숙한 듯 낯선' 산둥을 넘어라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6-08-23 18:35


2016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FC서울과 포항스틸러스의 경기가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오스마르가 첫골을 성공시키고 박주영과 환호하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6.07.31/

모든 준비는 끝났다.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아시아 정상을 향한 서울의 도전이 다시 시작된다.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하는 FC서울은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산둥 루넝(중국)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치른다.

서울은 ACL과 인연이 깊다. 서울은 2002~2003시즌 ACL로 개편된 이후 무려 다섯 차례나 8강에 올랐다. 특히 2013년 준우승에 이어 2014년에도 4강 무대를 밟으며 2년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덕분에 서울은 토너먼트의 강자라는 기분 좋은 별명도 얻었다. 서울은 올해도 8강에 안착해 아시아 정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8강에서 만난 상대는 산둥 루넝이다. ACL 결선 토너먼트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안방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서울은 기선 제압에 나선다.

낯익은 상대다. 서울과 산둥은 F조 조별리그에서 두 차례 맞붙은 바 있다. 당시 서울은 중국 원정에서 4대1로 완승을 거뒀고, 안방에서 치른 두 번째 대결에서는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동시에 낯선 상대기도 하다. 두 팀 모두 불과 몇 달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48)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곽태휘(35)와 이규로(28) 등 새 얼굴이 합류했다. 산둥 역시 펠릭스 마가트 감독(독일)이 새로 부임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의 그라지아노 펠레 등을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확 바뀐 두 팀은 비슷한 길을 걸었다. 서울은 황 감독 체제로의 변화 과정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8월 들어 매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그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산둥도 마카트 감독 부임 직후 1무3패로 흔들렸으나 이후 차곡차곡 승리를 챙기며 강등권(15~16위)에서 11위까지 뛰어올랐다.

산둥전을 앞둔 황 감독은 "상대를 조별리그 때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감독이 바뀌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등에서 다른 팀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펠레 등 새로 들어온 상대 공격진은 파워풀하다. 그를 이용해 제공권 싸움을 한다"고 평가했다. 펠레 외에도 적재적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 미드필더 왈테르 몬티요도 경계 대상이다. 몬티요는 올 시즌 21경기에서 7골-3도움을 기록했다.


쉽지 않은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서울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황 감독은 "중국리그에 진출한 전임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45)에게 자문을 구했다. 또한 박태하 옌벤 감독(48)에게 상대 경기 비디오를 구해서 분석했다"며 "어느 정도 준비는 마쳤다. 우리 선수들이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생각한다. 반드시 이기고 2차전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수비수 곽태휘 역시 "준비는 다 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실점하지 않아야 우리가 유리하다는 것을 안다. 무실점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 조금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서 선수들이 더욱 적극적이고 투쟁심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8강은 1~2차전 합계 동률일 경우 원정 다득점 원칙을 적용한다.

다만 단판 승부라는 점에서 조금 더 집중력이 필요하다. 황 감독은 "단판 승부는 리그전과 달리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온 것보다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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