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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봄에 기록한 것은 빨리 잊어야 한다."
산둥 루넝과의 경기를 앞둔 황선홍 FC서울 감독(48)의 말이다.
경기를 앞둔 황 감독은 23일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산둥 루넝전은 4강으로 가기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며 "홈에서 하는 경기다. 팬들이 많이 응원해 주실 것으로 본다. 반드시 이기고 2차전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굳게 다짐했다.
서로에게 익숙한 상대다. 서울과 산둥은 조별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서울은 중국 원정에서 4대1로 완승을 거뒀고, 안방에서 치른 두 번째 대결에서는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몇 달 사이에 많은 것이 변했다.
서울은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곽태휘와 이규로 등 새 얼굴이 합류했다. 산둥 역시 펠릭스 마가트 감독(독일)이 새로 부임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출신의 그라지아노 펠레 등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황 감독 역시 이 부분에 집중했다. 그는 "예전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감독이 바뀌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 등에서 다른 팀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봄에 기록한 1승1무는 빨리 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려스러운 것은 펠레 등 새로 들어온 상대 공격진에 파워풀하고, 그를 이용한 제공이 좋다. 우리가 준비한대로 상대 장점을 봉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뒤 처음으로 ACL 경기에 나서는 황 감독은 "단판승부는 리그와 달리 특수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해온 것보다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해야 한다"며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결과는 충분히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팀의 장점은 모든 선수가 이기기 위해 하나된 마음으로 임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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