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는 지금]난민팀 리우에 영원히 남는 사연…빵집 보조의 화려한 변신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8-18 22:00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재개발 지역 올림픽 대로 인근 벽에 그려진 난민팀의 얼굴들. 사진캡처=로이터 통신

○…올림픽은 지구촌의 축제다. 매 순간이 드라마다. 비록 메달은 없지만 주연으로 각인될 이들이 있다.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난민팀'이다. 이들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영원히 남게 됐다. 사연은 이렇다. 브라질 출신 호드리구 시티와 세티, 두 예술가가 난민팀을 벽화로 남기기로 한 것. 둘은 난민팀 선수 10명의 얼굴을 리우데자네이루 항구 재개발 지역의 올림픽 대로 인근 벽에 그렸다. 규모도 상당하다. 그림 크기만 100㎡에 달한다. 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난민팀. 그들의 땀과 노력은 리우데자네이루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감동을 전한 또 다른 이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이탈리아 국적 요리사 마시모 보투라(53)다. 보통 솜씨가 아닌 모양이다. 그의 레스토랑은 미슐랭 별 3개 등급이다. 뛰어난 요리 솜씨 만큼 심성도 곱다. 보투라는 올림픽 선수촌에서 남은 식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만들었다. 리우 시내 노숙자들을 위해서다. 매일 오후 6시 노숙자들에 일용할 양식을 제공했다. 메뉴는 오드볼과 스테이크 그리고 아이스크림이다. 디저트까지 구색이 완벽한 한상 차림이다. 한데 그의 레스토랑은 브라질에 없다. 왜 리우에서 난민을 돕는 것일까.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는데 한편에서 식재료가 버려지는 현실을 바꾸고 싶었다고 한다.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는 전 세계로 메시지를 알릴 적지였던 것. 보투라의 아름다운 마음. 단연 금메달 감이다.

○…한 편의 영화 같은 삶을 살고있는 마라토너가 있다. 스리랑카 남자 마라톤 대표 아누라다 인드라지스 쿠레이(38)다. 쿠레이는 전업 마라토너가 아니다. 본래 직업은 빵집 보조다. 그는 영국의 한 빵집에서 일을 하던 중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방송 프로그램에서 스리랑카에 마라토너 선수가 없어 대회에 나설 수 없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 길로 영국 런던 육상 클럽에 가입해 코치를 찾아 훈련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을 얻어 101명 중 55등을 했다. 쿠레이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도 출전한다. 그의 목표는 15~20위라고 한다. 평범했던 직업인이 수년의 훈련으로 금세 올림픽 중상위권의 마라토너로 변신할 수 있을까. 알고보니 과거가 있었다. 스리랑카 작은 마을 디부라피티야 출신의 쿠레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홀로 마라톤 훈련을 했다. 군팀의 눈에 들어 스카우트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스리랑카 마라톤 대표로 나섰지만 국가로부터 제대로 지원 받지 못해 육상을 포기한 채 빵집에서 일해왔던 것. 빵집 보조의 놀라운 변신. 그 사연 속엔 화려했던 과거가 숨어있었다.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