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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과 호르헤 루이스 핀토 온두라스 감독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신 감독은 핀토 감독과는 인사도 안한다고 발끈했다. 이유가 있다. 온두라스는 지난 6월 국내에서 열림 4개국 친선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은 온두라스에 1-2로 끌려가다 후반 막판 동점골로 2대2로 비겼다. 하지만 당시 핀토 감독은 한국 코치진을 향해 '심판 매수를 한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다. 이 사실을 들은 신 감독은 분통을 터트렸다.
핀토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한국 취재진에게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가 누구냐고 물었다. 손흥민(24·토트넘) 석현준(25·FC포르투) 장현수(25·광저우 부리)를 모른다는 이야기다. 온두라스 선수들도 대다수가 손흥민을 잘 모른다고 했다.
신 감독은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연막'이라고 했다. 그는 "핀토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다. 왜 와일드카드를 모르겠느냐. 철저하게 연막을 치는 것"이라고 항변했다.
두 팀은 동행을 했다. 신태용호도, 온두라스도 11일 브라질리아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렀다. 같은 비행편으로 벨루오리존치로 이동했다. '적과의 동행'이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기싸움이 대단했다. 어깨 너머에 있었지만 눈길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신태용호는 앞으로 2승만 더 하면 런던 대회의 동메달 환희를 넘어 올림픽 축구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달성한다.
벨루오리존치(브라질)=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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