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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한국 선수단, 공식 입촌식 현장을 가보니...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8-03 19:22


2일 오전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 광장에서 대한민국의 선수촌 입촌식이 열리고있다. /2016. 8.2./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D

올림픽 3회 연속 '10-10' 달성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이 선수촌에 공식 입촌했다.

한국 선수단은 2일(한국시각) 리우올림픽 선수촌 내 광장에서 대회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합동 입촌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27일 본진이 리우에 입성한 한국은 이날 온두라스, 레바논, 토고, 코모로스와 함께 입촌식을 했다. 입촌식에는 정몽규 선수단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과 복싱, 펜싱, 핸드볼, 탁구 종목 선수 등 5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선수단은 흰색 바지에 파란색 재킷의 정장 단복을 입고 브라질 전통 리듬에 맞춘 공연단의 공연과 함께 광장에 들어왔다. 이어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자넷 아르케인 선수촌장의 환영사를 들은 뒤 태극기를 게양했다. 선수단은 정몽규 선수단장이 나전칠기함을 선수촌 측에 선물로 증정했다. 국기 게양 후 선수들은 공연단의 흥겨운 춤을 보며 긴장된 마음을 풀었다. 정 단장은 "공식 입촌식을 하게 되니 이제 올림픽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든다"며 "날씨도 좋고, 생갭다 환경이 좋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선수단이 자리하는 선수촌 내부도 공개됐다. 이번 대회 선수촌은 리우 조직위원회가 1조7000억 원을 들여 '특급 호텔' 수준으로 지었다고 자랑하는 건물이지만 실제로는 각국 선수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호주 선수단이 브라질 도착 첫날부터 입촌을 거부해 구설에 올랐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선수촌 숙소는 다른 동에 비해 생활 환경이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식당이나 수송센터가 모두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데다 원래 모델하우스로 사용돼 어느정도 안정돼 있다. 한국 선수단은 선수촌 전체 32개 동 가운데 6동의 1층에서 11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 형태인 이 선수촌은 집마다 2개의 방이 있고, 방마다 2개의 침대가 놓여 있다.

물론 불만은 있다. 4번째 올림픽 출전인 핸드볼의 베테랑 오영란(44)은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베이징 올림픽(2008년) 때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샤워하기가 불편하다. 또 시설이 망가지면 배상해야 한다는데, 물건들이 잘 망가진다. 도난 사고도 있다고 들어서 불안하다. 음식도 인도, 태국 음식처럼 향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조금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입촌식을 마친 선수단은 각오를 더 단단히 했다. 개막식에서 한국 선수단의 기수를 맡은 펜싱 남자 사브르의 구본길(27)은 "애국가를 들으니 소름이 돋고, 뭉클해졌다. 꼭 시합에서 다시 듣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했다. 펜싱 여자 에페 신아람(30)도 "4년 전 아쉽게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는데,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게 된 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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