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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된 정승현 차출 공백, 울산의 대안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6-07-31 19:22


◇울산 수비수 정승현이 지난달 25일(한국시각) 브라질 상파울루의 버본아치바이아리조트호텔 보조구장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과 이라크 간의 연습경기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상파울루(브라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43)의 고민이 깊다.

'올림픽 공백'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센터백 정승현(22)이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이 와중에 베테랑 수비수 김치곤(33)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센터백 듀오 이재성(28)과 강민수(30)는 연이은 강행군 속에 신음하고 있다. 울산은 공교롭게도 정승현이 신태용호에 합류한 18일 이후부터 인천(1대3), 전북 현대(1대2), 전남(0대2)에 3연패를 당했다. 정승현 차출 공백으로 인한 '나비효과'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30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전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은 이같은 문제점이 고스란히 노출된 경기였다. 이재성-강민수가 지킨 중앙 수비는 현란한 개인기와 스피드를 앞세운 전남 외국인 공격수 자일(28)에게 수 차례 찬스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다. 공중볼 싸움에선 승리를 거뒀지만 자일과 더불어 마우링요(27), 안용우(25)를 좌우에 포진시킨 전남 공격진의 빠른 역습을 효율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는 전남 골키퍼 이호승(27)이 울산 골문을 향해 평범하게 길게 찬 프리킥 상황에서 두 명의 센터백과 골키퍼 장대희(22)간에 사인미스가 나오면서 뒷공간으로 치고 들어온 허용준(23)에게 어이없이 추가골을 내주는 등 '집중력 부재'까지 드러냈다.

사실 정승현의 빈 자리 커버 책임을 울산 센터백에게만 전가할 순 없다. 센터백과 연계하지 못한 풀백 뿌만 아니라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할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연이은 강행군과 이로 인한 체력적 부담, 부상-징계 등 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는 길고 긴 한 시즌에서 필히 겪게 되는 과정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두고 있는 울산이라면 마땅히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정승현은 최소 8월 중순이 되야 울산에 돌아온다. 신태용호가 리우올림픽 조별리그를 마치는 시점이다. 단기전과 장거리 이동으로 누적된 피로를 감안하면 복귀 후에도 상당기간 실전 투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8월 한 달간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울산 입장에선 어떻게든 정승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희망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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