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정환 울산 현대 감독(43)의 고민이 깊다.
'올림픽 공백' 우려가 현실화 되는 모양새다. 센터백 정승현(22)이 2016년 리우올림픽 출전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이 와중에 베테랑 수비수 김치곤(33)까지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들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센터백 듀오 이재성(28)과 강민수(30)는 연이은 강행군 속에 신음하고 있다. 울산은 공교롭게도 정승현이 신태용호에 합류한 18일 이후부터 인천(1대3), 전북 현대(1대2), 전남(0대2)에 3연패를 당했다. 정승현 차출 공백으로 인한 '나비효과'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정승현의 빈 자리 커버 책임을 울산 센터백에게만 전가할 순 없다. 센터백과 연계하지 못한 풀백 뿌만 아니라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할 미드필더, 공격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연이은 강행군과 이로 인한 체력적 부담, 부상-징계 등 변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변수는 길고 긴 한 시즌에서 필히 겪게 되는 과정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두고 있는 울산이라면 마땅히 극복해야 할 문제다.
정승현은 최소 8월 중순이 되야 울산에 돌아온다. 신태용호가 리우올림픽 조별리그를 마치는 시점이다. 단기전과 장거리 이동으로 누적된 피로를 감안하면 복귀 후에도 상당기간 실전 투입이 어려울 전망이다. 8월 한 달간 5경기를 치러야 하는 울산 입장에선 어떻게든 정승현의 빈 자리를 메워야 희망이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