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선홍 FC서울 감독의 얼굴에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이날 경기서 FC서울은 3-5-2 포메이션으로 울산을 상대했으나 빌드업, 패스 조직력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 고전했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치우를 투입한데 이어 윤주태 조찬호를 내보내면서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울산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축구가 참 어렵다"고 웃은 뒤 "(부임 후) 10일 안에 추구하는 축구를 그라운드에 나타낸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황에 따른 전술 변화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여러 상황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사실이나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후반 전술 변화를 두고는 "포백에 대한 생각은 항상 머릿속에 있다. 오늘 같은 경우는 (스리백으로) 놔둬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흐름은 왔다갔다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리백을 쓰며 좌우 윙백 체력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밸런스를 맞추고자 했다.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 계획보다 변화폭이 크다보니 선수들이 혼란스러움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점을 잘 감안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FC서울은 주포 아드리아노가 퇴장 징계로 상당수 경기를 결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데얀과 박주영이라는 걸출한 공격수를 보유 중이지만 이들 외에는 대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이를 두과 황 감독은 "(데얀, 박주영의 선발 고정은) 장담할 수 없다. 로테이션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공격수,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에 문제가 되고 있다. 포지션 별로 로테이션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공격진 로테이션은 충분히 가능하다 본다. 컨디션 체크를 해봐야 한다. 박주영, 데얀이 100% 선발로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포항 시절 위력을 발휘했던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을 두고는 "공격수를 보유하지 않고 축구를 하다보니 그런 축구를 보여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은 뒤 "지금은 스트라이커가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고 그런 스타일의 축구를 해야 한다. 사실 추구해온 습관이 하루 아침에 바뀔 수는 없는 것이다. 선수들과의 미팅 등을 통해 옳은 판단, 우리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게 도와주는 게 맞다고 본다.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저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팬들께 죄송하지만 인내를 갖고 성원해주시기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