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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별들의 전쟁, 이제 한 계단 남았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7-05 20:55


유로2016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유럽 최고의 팀들이 조별리그로 나뉘어 실력을 겨뤘던 이번 대회는 어느덧 끝자락에 접어들고 있다. 24개의 별 중 4개만이 빛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유로2016 4강에 돌입한다.

7일(이하 한국시각)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데 뤼미에르에서 포르투갈과 웨일스가 격돌한다. '개최국' 프랑스는 8일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전차군단' 독일을 맞이한다. 과연 어느 팀이 최종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까.


ⓒAFPBBNews = News1
진정한 에이스를 가린다

포르투갈과 웨일스. 겉만 보면 포르투갈의 우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포르투갈이 웨일스(26위)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유로1996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2000, 유로2004, 유로2012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유로 강호다. 이번 대회에도 4강에 진출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반면 웨일스는 처음 초대받았다. 웨일스 축구사상 최초로 밟아 본 유로 본선무대다. 그러나 세간의 우려를 잠재웠다. 끈끈한 조직력으로 4강까지 꿋꿋하게 걸어왔다. 그 중심에 '에이스'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이 있다. 베일은 현재까지 대회 3골을 터뜨리며 웨일스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날카로운 프리킥과 대포알같은 중거리 슈팅, 예리한 크로스로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아론 램지, 조 레들리, 조 앨런 등 출중한 미드필더들이 2선에서 베일을 지원한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호날두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헝가리와의 본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호날두의 2골-1도움 활약이 아니었다면 일찍이 짐을 꾸렸을 팀이다. 어렵게 오른 8강에서도 폴란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지금까지의 과정과 4강은 전혀 다른 무대다. 에이스의 활약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AFPBBNews = News1

라이벌전 승자는?

프랑스와 독일은 여러모로 라이벌 관계다. 축구는 물론 오랜 역사 속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도 그렇다. 두 국가는 현재 유럽연합(EU)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혼란한 유럽 정세를 다잡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지만 뿌리 깊은 라이벌 의식은 버릴 수 없다. 축구로나마 어느 쪽이 셀지 힘자랑을 하고 싶었을 터. 때마침 유로2016 무대에서 진검 승부가 마련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앞선다. 프랑스가 12승6무9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은 최악의 상태다. 프랑스전에 마크 훔멜스가 나올 수 없다. 경고 누적이다.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도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최전방을 책임지던 마리오 고메즈도 햄스트링이 찢어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체력도 변수다. 프랑스는 8강에서 아이슬란드를 5대2로 손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독일은 이탈리아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입성했다.

무게추는 프랑스에 기운 형국. 그러나 공은 둥글다. 독일도 저력을 갖춘 팀인 만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라이벌 맞대결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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