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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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과 웨일스. 겉만 보면 포르투갈의 우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인 포르투갈이 웨일스(26위)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은 유로1996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8강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유로2000, 유로2004, 유로2012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안방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던 전통의 유로 강호다. 이번 대회에도 4강에 진출하며 명성을 입증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호날두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헝가리와의 본선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호날두의 2골-1도움 활약이 아니었다면 일찍이 짐을 꾸렸을 팀이다. 어렵게 오른 8강에서도 폴란드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지금까지의 과정과 4강은 전혀 다른 무대다. 에이스의 활약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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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 승자는?
프랑스와 독일은 여러모로 라이벌 관계다. 축구는 물론 오랜 역사 속 국제사회에서의 위치도 그렇다. 두 국가는 현재 유럽연합(EU)을 지탱하는 두 기둥이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혼란한 유럽 정세를 다잡기 위해 손을 맞잡고 있지만 뿌리 깊은 라이벌 의식은 버릴 수 없다. 축구로나마 어느 쪽이 셀지 힘자랑을 하고 싶었을 터. 때마침 유로2016 무대에서 진검 승부가 마련됐다. 역대 전적에서는 프랑스가 앞선다. 프랑스가 12승6무9패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독일은 최악의 상태다. 프랑스전에 마크 훔멜스가 나올 수 없다. 경고 누적이다. 미드필더 사미 케디라도 부상으로 결장이 확정됐다. 최전방을 책임지던 마리오 고메즈도 햄스트링이 찢어져 전력에서 이탈했다.
체력도 변수다. 프랑스는 8강에서 아이슬란드를 5대2로 손쉽게 제압했다. 하지만 독일은 이탈리아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4강에 입성했다.
무게추는 프랑스에 기운 형국. 그러나 공은 둥글다. 독일도 저력을 갖춘 팀인 만큼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라이벌 맞대결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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