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의 고민, 늦어지는 '와일드카드 확정'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5-30 20:53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열고 4개국 친선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올림픽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국내서 모의고사에 들어가는 올림픽팀은 내달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나이지리아와 첫 맞대결을 펼친 뒤, 4일 오후 1시 30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온두라스와, 6일 오후 8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덴마크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

인천=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5.30.

"사실 최대한 빨리 확정하고 싶은데…."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소집훈련이 열린 30일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 신태용 감독(46)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2일 개막될 4개국 친선대회에 나선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열리는 실전 모의고사다.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덴마크 등 다양한 대륙 팀들이 참가하는 만큼 영양가 높은 예방주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박정민(22·호브로·덴마크)을 제외한 22명의 선수가 소집훈련에 임했다. 박정민은 소속팀 리그 일정상 31일 팀에 합류한다. 최종 시험대에 오르는 23명의 전사들. 그러나 태극마크의 영광은 15명에게만 주어진다. 리우올림픽 엔트리는 18명. 이중 3명이 와일드카드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생존을 위한 경쟁.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그러나 신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고민거리가 있다. 와일드카드다. 우선 1장은 손흥민(24·토트넘)으로 사실상 낙점된 분위기다. 그러나 나머지 2장의 향방이 오리무중. 신 감독은 "사실 빨리 와일드카드를 확정하고 싶다. 그러나 선수 소속팀과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 신 감독은 올림픽 개막 100일 전부터 수비보강을 위해 와일드카드를 쓰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한 달여가 지난 지금도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신 감독은 "생각했던 와일드카드 구성이 어긋나고 있다. 소속팀에서 보내줄 마음이 없는건지 일이 좀처럼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신 감독을 애타게 하는 2장의 와일드카드. 주인공은 누구일까. "누구라고 밝힐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힌트는 남겼다. 신 감독은 "일단 해외구단 소속"이라고 흘렸다. 이어 "정말 빠른 시일 내에 잘 풀리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빨리 확정하고 싶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올림픽 최종 명단 발표와 동시에 와일드카드도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골머리를 앓는 신 감독. 그래도 손흥민을 떠올리니 표정이 밝아진다. 신 감독은 "(손)흥민이와 다른 선수들의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는다. 그래서 흥민이가 선수들에게 편하게 다가서고 잘 챙겨주는 것을 봤다"면서 "흥민이는 가진 것이 많아 개인 기량에 의심이 없다. 팀원들과 하나가 되면 전술적인 시너지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고민을 잠시 미뤄두고 본론으로 돌아갔다. 신 감독의 '옥석 가리기' 기준을 들어봤다. 신 감독은 "경기에 나섰을 때 최선을 다하는 모습, 어떤 상대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볼 것"이라며 "다양한 부분에서 복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지션 별 발탁 비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신 감독은 "수비수 위주의 구성을 생각한다. 공격은 멀티로 소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수비는 부상이나 컨디션 문제가 있을 때 대체할 자원이 넉넉하지 않다"며 "올림픽 일정이 타이트해서 수비수들의 심리와 컨디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2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나이지리아와의 대회 1차전을 시작으로 4일과 6일 각각 온두라스, 덴마크와 차례로 격돌한다.


인천=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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