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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축구 강호들과의 일전을 앞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한국은 스페인 체코의 단순 스파링 파트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것"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29일 인천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출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제대로 된 상대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 체코는 29위다. 54위인 한국보다는 한 수 위의 강팀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경기 모두 순위만 보면 누가 더 이길 가능성이 높은지 쉽게 예상하겠지만, 적어도 경기장에서는 실력 차이가 느끼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또 "우리만의 축구철학과 정신력"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스페인과 체코가 우리보다 기술력이 뛰어나더라도 경기 시작 전부터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특히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둔 각오는 비장했다. 한국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앞둔 지난 2012년 5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대4로 패하며 세계축구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이번 유럽 원정에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경기 영상을 분석하며 스페인전을 대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을 상대로 볼 점유율을 내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잘 알고 있다"며 "스페인을 상대로 점유율을 높이고 수비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럽 2연전에 나설 A대표팀은 20명으로 단촐하게 꾸렸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토트넘) 지동원 홍정호(이상 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카타르SC) 임창우(알 와흐다) 윤석영(찰턴) 석현준(FC포르투) 등 해외파 선수들, 그리고 28일 소속팀 경기를 치른 황의조(성남)가 선발대로 먼저 떠났다. 29일 K리그 경기를 치르는 이 용(상주)과 이재성(전북), 주세종(서울)은 30일 출국한다. 윤빛가람 (옌벤 푸더) 정성룡(가와사키) 곽태휘(알 힐랄) 등 일본과 중국 등 아직 시즌 중인 나라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직접 유럽으로 건너간다.
슈틸리케 감독은 "29일 경기에 뛰는 선수들은 스페인전에서 뛰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평소보다 적은 인원인 만큼 선수들에게 고르게 출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