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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근, 최강희. 죽을 힘을 다해 끝까지 함께 하라.'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 상주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를 앞둔 전북 서포터스 MGB가 내건 걸개 문구다. 전북을 상징하는 녹색 바탕에 씌인 흰 문구가 MGB의 둥지인 전주월드컵경기장 북쪽 관중석 한가운데서 나부꼈다.
팬심은 동요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구설수에 격앙됐던 전북 팬들의 목소리는 재기를 향한 응원으로 탈바꿈 했다. 멜버른전에서는 선수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면서 흔들리는 선수단을 다잡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펼쳤다. 이 단장과 최 감독의 입장발표 뒤에는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끝까지 함께 간다', '우후지실(雨後地實·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 등 격려의 글이 넘쳤다. 한 팬은 '축구를 통해 주말마다 가족들이 갈 곳이 생겼다. 감독님과 선수들이 헌신하는 전북팀이 우리 고장에 있다는 게 너무나도 자랑스러웠다. 늘 전북팀을 응원하겠다'고 지지를 다짐했다. MGB가 내건 걸개 역시 이런 응원의 연장선인 셈이다.
상처는 상처일 뿐이다. 아픔을 치유해야 밝은 미래도 그릴 수 있다. 전북의 현주소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