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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대장' 이근호, 11월 '품절남'된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5-24 19:45



이근호(31·제주)가 백년가약을 맺는다.

이근호는 11월 18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웨딩마치를 올린다. 예비신부는 동덕여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6세 연하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재원이다. 이로써 이근호도 '품절남'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돌격대장.' 이근호에게 딱 맞는 표현이다.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저돌적인 돌파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상대 수비를 쉴새없이 몰아세운다. 그러나 결혼식으로 앞두고 24일 공개한 웨딩화보 속 이근호는 댄디한 신사 그 자체였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는 설레임도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이근호는 깔끔한 블랙, 네이비 색상의 턱시도로 세련된 매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예비신부는 고급스러운 드레스로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이근호는 "지난 2012년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좋은 관계를 유지해오다 2년 전쯤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돼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예비신부가 연애하는 동안 자주 만나지 못하는 운동선수직업의 특성을 잘 이해해줬다. 특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세심한 배려와 이해심으로 일관하는 착한 마음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카타르에 혼자 나가있으면서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예비신부가 많이 그리웠고 항상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커졌다. 예비신부의 나이가 어려 한편으로는 결혼을 거절하지 않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예비신부도 혼자 지내는 나의 모습을 언제나 안쓰러워했고 평생 곁에 있어주고 싶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이근호(가운데)가 지난달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뒤 마르셀로를 부둥켜 안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사랑의 힘 덕분일까. 이근호는 제주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근호는 지난 3월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부상은 없었지만 경기감각과 체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였다. 이를 악물었다. 휴가, 외박도 반납한 채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점인 4월 10일 수원전을 통해 제주 데뷔전을 치렀다. 후반 33분 김호남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은 이근호는 짧은 시간에도 위협적인 몸놀림으로 제주 팬들을 열광케했다.

상승일로다. 지난달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전. 이근호가 제주 이적 후 첫 선발로 나섰다. 대박이었다. 이근호는 0-2로 뒤지던 후반 14분 헤딩 슈팅으로 추격골을 넣었다. 불과 8분 뒤 동점골까지 터뜨려 팀을 패배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이근호는 현재 K리그 클래식 7경기에서 2골-2도움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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