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고객 이해쉽게 승식명칭 변경 공모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5-19 17:57


한국마사회는 고객들의 경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승식명칭 변경을 공모하기로 했다.

"단승식과 쌍승식, 연승식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초보 경마고객들의 머리를 갸웃거리게 만들었던 이 같은 질문도 이제는 듣기 힘들 것 같다. 한국마사회가 경마 이해도를 높이고자 승식명칭을 변경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행체의 일방적인 변경이 아니라, 고객 공모를 통해 진행하기로 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명관 회장은 지난 4월, 직원들에게 "한국마사회법에 명시된 경마투표방법(단승식, 연승식, 복승식, 쌍승식 등)은 전문가 또는 단골고객들만 이해할 수 있는 용어이기에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에겐 다소 생소한 게 사실이다"며 "초보 고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로의 변경을 시도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렛츠런파크를 방문해 베팅을 처음 접해보는 초보 경마고객들은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치곤 한다. 단승식, 쌍승식, 삼쌍승식 등 일본식 한자로 구성된 현행 승식 명칭이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30세대들의 경우 기성세대보다 한자에 덜 친숙해 거리감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한국마사회는 경마고객들의 공모 참여를 통해 명칭을 변경하기로 했다. 승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게 명칭은 물론, 심볼, 애칭(별명), 설명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아이디어를 수집할 계획이다. 1차 심사를 통해 후보 명칭을 선정한 후 일반고객 선호도조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명칭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공모기간은 이달 27일(금)까지며,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명칭', '애칭', '심볼', '쉬운 설명' 등 총 4개 부문에 대해 공모가 진행된다. '명칭'의 경우 단승, 연승 등 일본식 한자로 구성된 현행 명칭을 쉽게 이해될 수 있게, '심볼'은 승식과 관련된 기호나 그림 등을 알기 쉽게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쉬운 설명'은 단순히 베팅 방법을 설명하는 방식을 벗어나, 직관적이면서도 기억에 남을 만한 설명글을 작성하여 제출하면 된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 공지사항에서 온라인 설문지를 작성해 제출하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최종 선정결과는 오는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순위에 따른 상금도 지급하며, 단순히 참여만 해도 추첨을 통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 받을 수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알기 쉽고 친근한 경마용어를 고객들이 직접 만듬으로써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친근감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다만, 전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야 되는 만큼 공모결과에 따라 일부 명칭만 변경하거나 애칭, 설명문구 등만 변화를 주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했다.

참고로 '단승식'은 우승마를 맞추는 것이며, '쌍승식'은 1, 2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삼쌍승식'은 1~ 3등 말을 순서대로 맞추는 것이며, '연승식'은 3등 안에 들어올 말을 맞추면 된다. '복연승식'은 1~ 3등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두 마리 맞추는 것이며, '복승식'은 1, 2등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것이다. 끝으로 '삼복승식'은 1~ 3등 말을 순서에 상관없이 세 마리를 맞추는 방식이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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