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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가 2경기 연속 '극장골' 쇼를 펼쳐보였다.
인천은 지난 13일 전북전(1대1 무)에서 4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가 2경기 연속 무패로 돌아섰다. 반면 수원은 3연속 무승부로 1승4무1패를 기록하며 중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수원은 이날 선발진을 크게 변경했다. 주전 염기훈과 권창훈을 벤치 대기시키고 포백에도 곽광선-민상기-구자룡-조원희로 구축했다.
지난 주중 포항전에서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심한 것 같았기 때문이라는 게 서정원 수원 감독의 설명이었다.
사실상 1.5군을 선발로 내세운 수원은 초반부터 인천을 압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에 결정적인 찬스를 몇차례 내주는 등 팽팽하게 치고 받았다.
팽팽하던 균형은 전반 37분 깨졌다. 수원의 돌아온 베테랑 오장은이 주인공이었다.
고차원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전진패스를 한 것이 인천 수비를 맞고 흘러나오자 오장은이 오른발 논스톱으로 골문 왼쪽 윗구석을 출렁였다.
전반을 성공적으로 끝낸 수원은 염기훈과 권창훈을 동시에 투입하며 추가 득점 굳히기에 들어갔다. 수원의 보내 권창훈 효과는 금세 나왔다.
권창훈은 후반 3분 만에 인천 진영 오른쪽을 돌파하며 왼발로 감각적인 슈팅, 골기둥을 맞히며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이후 주도권은 수원으로 넘어갔다. 인천은 역습과 빌드업 과정에서 볼 처리 미숙을 자꾸 노출하며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인천은 후반 47분 인저리타임 때 박세직의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를 맞은 공이 골기둥을 맞히면서 막판 짜릿한 쇼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진 공격에서 인천이 다시 왼쪽 코너킥 찬스를 얻었다. 시간은 49분 경기 종료를 치닫고 있었다. 이현성이 코너킥을 올리자 송시우가 상대 수비 맞고 떨어진 공에 왼발 터닝슛으로 마무리했다.
송시우는 13일 전북전에서도 경기 종료 1분전 1대1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른바 '극장골'의 단골 주연이 됐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