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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와의 두 번째 평가전 키워드는 '실전 감각 회복'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8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알제리와 2차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이번 2연전을 앞두고 "1차전에서 생각한대로 좋은 결과를 낸다면 2차전 때는 다른 실험을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1차전 결과가 여의치 않으면 2차전도 차이 없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1차전 결과가 애매했다. 결과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내용은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신 감독이 우려한대로 소속팀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신 감독은 "승리는 축하할 일이지만 내용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양쪽 풀백 심상민(서울)과 이슬찬(전남)의 경기력 저하가 불만이다. 공격진에선 골을 넣지만 매끄럽지 않게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다. 중원에서 공도 많이 빼앗겼다.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했다.
2차전 선발 명단을 두고 고민하던 신 감독은 주축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다시 한번 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 감독은 27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1차전에서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다. 1차전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으니 2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으니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소속팀에 보여줘야하는 상황이다. '대표팀 다녀와서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태용호는 몇몇 포지션을 제외하고 어느 정도 엔트리의 윤곽이 나온 상황이다. 어설프게 실험 보다는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여기에 이번 평가전은 교체에 제한이 없다. 대한축구협회는 알제리축구협회와 협의를 통해 전반전과 하프타임에선 교체 횟수와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또 후반전에는 교체 횟수를 3회로 제한했지만, 인원수는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신 감독이 원한다면 경기 중 교체를 통해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할 수 있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도 7장의 교체카드를 활용한 바 있다.
베스트 11의 면면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전술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수비보다는 공격쪽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1차전에서 '더블볼란치(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며 수비 안정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2골을 넣긴 했지만 신태용식 변화무쌍한 공격축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특히 마지막 과정이 아쉬웠다. 신 감독은 1차전이 끝난 후 "기회가 났을 때는 좋은 공격을 할 것이다. 그 부분을 28일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최전방 공격수 김 현과 미드필더 이창민(이상 제주)가 새롭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김 현의 높이와 이창민의 정교한 킥을 활용한 공격 전술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